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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멜로 드라마였던 KBS '가을동화'에서 시청자들을 가장 울렸던 장면은 아마도 어린 은서(문근영)가 울었던 2회가 아닐까? MBC '대장금'에서 어린 장금(조정은)의 대사 "홍시 맛이 나 홍시라 하였는데.."는 아직까지도 인구에 회자된다. 어린 은서와 어린 장금이는 성인 연기자 못지 않게 시청자들에게 강한 여운을 남겼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에는 장금이의 뒤를 이어 SBS '서동요'의 어린 선화공주(최설리)가 '제2의 장금이'라 불리며 시청자들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다.
아역배우들은 보통 주인공의 딸 아들 등의 주변 인물로 등장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주변 인물로 매회 비중 없게 등장하는 것보다, 이처럼 드라마 초반 어린 시절의 주인공으로서 나오는 것이 시청자들에게 더 강한 여운을 남길 수 있다.
주인공의 어린 시절이 어느 정도 비중을 차지하는가에 대해 '서동요'의 송지원 PD는 30일 "주인공들이 어린 시절부터 나오면 주인공들의 성격이라든지 성장배경을 더욱 설득력있게 알릴 수 있다"며 "주인공이 어떤 과정을 겪었는지, 또 등장인물간에는 어떤 사연이 있는지를 알려주는 비중이 큰 장치"라고 말했다.
비중이 커서일까? 드라마의 주인공 어린 시절을 연기했던 배우들 중 스타가 된 배우는 꽤 많다.
영화 '선물'의 김태희, SBS '백야 3.98'의 고 이은주는 모두 주인공 이영애와 심은하의 어린 시절을 연기했다. '단적비연수'의 정다빈, '명성황후'와 '가을동화'의 문근영도 각각 주인공 최진실과 최명길, 송혜교의 어린 시절을 연기한 후 주목받았다.
SBS '올인'의 한지민, SBS '천국의 계단'의 박신혜와 이완 역시 주인공의 어린 시절 역으로 출연 후 관심을 모았다.
이런 예는 과거 1982년 KBS 대하드라마 '풍운'에서 어린 명성황후로 등장했던 강수연이나 86년 KBS 대하드라마 '토지'의 어린 서희로 출연했던 이재은을 통해서도 알 수 있다.
또한, 2000년 SBS 아역상을 받았던 SBS '덕이'의 신지수(덕이)와 이정윤(귀진)은 성인 연기자와 별반 차이가 없는 연기를 보여주며 당시 아역 스타로 군림했다.
현재 떠오르는 아역 배우로는 SBS '토지'의 어린 서희와 청소년 시절의 서희 역을 맡아 강한 인상을 심어줬던 배나연과 신세경, SBS '천국의 계단'과 KBS '해신'에서 주인공의 어린 시절을 연기했던 백성현 등. 연기력과 잘생긴 외모로 스타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