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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주부 광고' 시장이었던 가전제품의 CF에 잇따라 남성 모델이 기용돼 눈길을 끌고 있다.
여성을 겨냥한 제품 광고에 남자 모델이 등장하기 시작한 것은 뷰티 브랜드부터다. 더 페이스샵의 권상우, 소망화장품의 안정환 현빈 등 여성용 화장품 광고에 '꽃미남 모델'을 기용해 효과를 거둔 데 이어, 이제는 가전제품으로까지 그 바람이 이어진 것.
특히 여성 모델들의 고유영역으로 여겨졌던 가전제품 광고에 차인표(삼성전자 지펠), 김주혁(LG 트롬), 최민식(웅진 쿠첸), 지진희(만도 위니아) 등 부드럽고 섬세한 이미지와 편안하고 신뢰감을 주는 남성 모델들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배우 차인표와 양문형 냉장고 브랜드 지펠의 새 광고 모델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2002년부터 김남주를 모델로, 고급스럽고 세련된 여성의 이미지를 연출해왔다. 그러나 출시 10년을 맞는 올해, 세련되고 지적인 느낌으로 연예인 중 가장 자상한 남편감으로 꼽히는 차인표를 전속 모델로 선정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차인표씨는 가정적이고 자상한 남편의 모습에 가장 걸맞는 모델"이라며 "앞으로 자상한 남편의 이미지를 통해 이전과는 전혀 색다른 광고 캠페인을 전개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웅진쿠첸의 '황동 IH 압력밥솥' 광고는 기존의 '밥을 맛있게 지을 것 같은' 여성 모델들에서 벗어나 '밥을 맛있게 먹을 것 같은' 남성 모델을 기용하는 새로운 전략을 택했다.
웅진쿠첸 관계자는 "최민식의 천연덕스러운 연기와 친근감 있는 내레이션이 소비자의 뇌리 속에 잘 전달된다"며 남성모델을 기용한 광고 효과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또한 드라마 '프라하의 연인'을 통해 '위버 섹슈얼'의 대명사로 떠오른 김주혁은 LG전자의 드럼세탁기 트롬의 광고 모델로 출연해 주부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호주에서 촬영해 최근 전파를 타고있는 '베스트드레서' 편에서 눈부시게 흰 와이셔츠를 입은 감각적인 모습을 선보여 주부들에게 매력을 어필하는 한편, 그의 매력에 이 브랜드의 세탁기가 일조하고 있는 듯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김치냉장고 브랜드 위니아 딤채 역시 지난해부터 지진희를 모델로 내세우고 있다. "당신을 더 새롭게 사랑하고 싶어서 발효과학은 이렇게 진보합니다" 라는 지진희의 내레이션을 통해 김치냉장고의 특장점을 감성적으로 표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