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오만석, 신성록, 원기준 |
뮤지컬이 안방극장 스타 발굴의 보고(寶庫)가 되고 있다.
노래, 춤, 연기, 3박자가 어우러진 '종합예술'을 무대 위에서 펼쳐보이는 것 만으로도 배우의 기량이 가감없이 드러나는 뮤지컬에서 갈고닦은 실력이 대중적 인기의 디딤돌이 되고 있는 셈이다.
요즘 부상하고 있는 스타는 단연 오만석. '헤드윅'으로 지난해 한국뮤지컬대상 남우주연상을 받은 오만석은 KBS2 '포도밭 그 사나이'의 농촌총각 장택기 역으로 단숨에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후 11일 첫방송된 케이블채널 tvN '하이에나'에서 소심하면서 '까칠'한 방송사 PD역으로 대변신해 호평받고 있다.
'하이에나'에서 게이인 음식평론가 석진 역을 맡은 신성록도 뮤지컬계에서 건져낸 신성이다. 농구선수 출신으로 185cm의 큰 키에 서늘한 눈빛과 깨끗한 마스크가 매력적이다. 뮤지컬 '모스키토', '사랑은 비를 타고' 등에 출연했으며, '드라큘라'의 타이틀롤로 고정팬을 확보했다. 올해 한국뮤지컬대상 남자신인상 부문의 유력후보.
MBC 인기 사극 '주몽'의 영포 역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원기준도 뮤지컬계에서 단련된 배우다. 1994년 SBS 4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했지만 뮤지컬 '그리스'의 케니키 역, '브로드웨이 42번가'의 빌리 롤러 역 등으로 부각됐다. 오는 12월 결혼하는 원기준은 자신이 출연중인 '사랑은 비를 타고'의 공연장에서 공개 프러포즈를 하기도 했다.
뮤지컬계가 낳은 올해의 여자스타를 꼽으라면 박해미가 될 것. 22년간 연극과 뮤지컬로 잔뼈가 굵은 박해미는 SBS '하늘이시여'에서 윤정희의 계모 배득 역을 맡아 빼어난 악녀 연기로 전국구 스타에 등극했다. 덕분에 그가 출연하는 뮤지컬 '맘마미아'도 큰 인기를 누렸다.
박건형과 강지환도 뮤지컬계가 배출한 미남배우들이다. 박건형은 2001년 뮤지컬 '더 플레이'로 데뷔, '토요일 밤의 열기'의 토니 역으로 2004년 한국뮤지컬대상에서 남자신인상을 수상하며 수많은 여성팬을 몰고 다녔다. SBS '파란만장 미스김 10억만들기'로 브라운관에 모습을 비춘 후, 영화 '댄서의 순정', '생날선생', '뚝방전설' 등에 연이어 출연하며 승승장구중이다.
↑(왼쪽부터)조승우, 박건형, 박해미 |
강지환도 뮤지컬 '록키호러픽처쇼'로 데뷔해 '그리스'의 주인공 대니 역을 따내며 주목받았다. 이후 MBC 일일극 '굳세어라 금순아'를 통해 주연급 남우로 단숨에 부상했고, 오늘 11월 방송되는 MBC 새 수목극 '90일, 사랑할 시간'에 김하늘과 투톱을 맡았다.
연기파배우 조승우, 유준상은 단연 양계를 넘나드는 톱스타로, 설명이 따로 필요없을 정도. 조승우는 지난 2004년 한국뮤지컬대상에서 '지킬 앤 하이드'의 타이틀롤로 남우주연상을 땄고, 유준상은 역시 2002년 '더 플레이'로 같은 상을 거머쥐었다. 김영호, 김홍표 등 '한 연기'하는 배우들에게도 뮤지컬 무대는 필수.
한편 영화계 톱스타를 대거 배출한 뮤지컬도 있다. 바로 가수 김민기가 이끄는 극단 학전이 12년째 무대에 올리고 있는 록뮤지컬 '지하철 1호선'이 바로 그것. 설경구, 황정민, 방은진, 장현성, 김윤석, 이두일 등 손꼽히는 연기파 배우들이 모두 '지하철1호선' 출신들이다. 조승우도 역시 이 뮤지컬을 거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