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두심 오수미..제주출신 여배우 '향토적&이국적'

김태은 기자 / 입력 : 2006.10.20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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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두심과 박순천 ⓒKBS


돌, 바람, 여자가 많다고 해서 '삼다도'(三多島). 그래서인지 제주(제주특별자치도) 출신 연예인중에도 유독 여자가 많다.

제주는 육지와는 한참 떨어진 국내 최대 섬으로 독특한 지역 문화와 방언을 유지해나가고 있기 때문인지 토속적이고 향토적인 매력을 지닌 여배우들을 배출했다. 탤런트 고두심과 박순천이 그들.


MBC 최장수 드라마 '전원일기'에서 나란히 맏며느리와 둘째 며느리 역을 맡아 전국민적 사랑을 받아온 이들은 지난해 제주대병원 홍보대사에 이어 2006 제주방문의 해 명예홍보대사로 함께 위촉되기도 했다.

특히 고두심은 지역행사에 꼬박꼬박 참석하고 모교인 제주여고에도 꾸준히 장학금을 보내고 있을 뿐더러, (사)김만덕 기념사업회 공동대표를 맡고 있기도 하다. 김만덕은 조선 정조 때 전 재산을 털어 흉년으로 굶어죽을 위기에 놓인 제주백성의 3분의 2를 구한 여성 거상이다.

고두심은 제주출신의 인연으로 1976년 김만덕의 일대기를 다룬 MBC 일일극 '정화'에 출연했었고, 현재 (사)김만덕 기념사업회에서는 고두심을 주인공으로 한 김만덕 드라마를 추진중이기도 하다.


이들에 앞서서는 영화배우 오수미와 김부선이 있었다. 탐라국이라는 독립된 나라로 존재한 적이 있는 제주 출신답게 '이국적' 매력의 여인들이다. 오수미(1950~1992)는 요염하면서도 몽환적이고 퇴폐미까지 풍긴, 한국영화사에 전무후무한 여배우. 서구적인 마스크와 몸매, 패션감각은 국제적인 무대에 내놔도 뒤지지 않을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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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토요일은 밤이 좋아'에서 공연한 김부선(사진 왼쪽)과 오수미(사진 가운데)


염혜리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며 3대 '애마부인'으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김부선도 제주출신이다. 국내에서는 드문 S라인의 늘씬한 신체조건과 섹시한 매력을 지닌 김부선은 고향 선배인 오수미와 영화 '토요일은 밤이 없다'(1986)에서 공연하기도 했다. 현재까지 다수의 영화와 드라마에 출연하며 인상적인 연기를 펼치고 있다.

이들의 뒤를 잇는 배우로는 홍수민(본명 홍충민)을 꼽을 수 있을 듯. 제주에서 태어나 제주대를 나왔고, 미스코리아 제주진으로 선발된 바 있는 제주 토박이. MBC 인기 사극 '허준'에서 허준이 부인 다희 역으로 눈길을 끌었고, 현재 KBS2 시트콤 '웃는얼굴로 돌아보라'에서 박상면의 아내 역으로 출연중이다.

한편 가수로는 혜은이, 은희, 진시몬 등이 있다. 70,80년대 톱가수 혜은이는 제주를 소재로, 제주 방언을 가사에 넣은 '감수광'을 대히트시키기도 했다. '감수광'은 '가십니까?'라는 뜻. 혼성 포크 듀오 '라나에 로스포'의 창단 멤버이기도 한 은희도 제주방송국 어린이 합창단원 출신의 제주 토박이다. 가요사에서 가장 아름다운 목소리를 지닌 여가수중의 한 명으로 손꼽히는 은희는 '꽃반지 끼고' 등을 히트시켰다.

그 밖에 70,80년대 탤런트, 영화배우, 가수, MC 등 다방면으로 활동하며 큰 인기를 누렸던 정소녀도 제주출신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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