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훈 ⓒ<홍기원 인턴기자 xanadu@> |
지난 9월 발매된 작곡가 이영훈의 프로젝트 음반 '옛사랑'이 8주째 편집음반 1위를 달리고 있다.
'옛사랑'은 지난 9월부터 최근까지 연속 8주 동안 실시간 음반집계 사이트 한터차트에서 편집음반부문 1위 자리를 지켜내면서 10대 위주로 움직이던 음반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이승철 신승훈 이승환 성시경 빅마마 비 세븐 등 톱가수들의 앨범이 쏟아져 '별들의 전쟁'이라고까지 불리는 올 하반기에 발매돼 이 같은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은 주목할 만한 일.
프로젝트 음반 '옛사랑'은 '붉은 노을' '가로수 그늘아래 서면' '사랑이 지나가면' '그녀의 웃음소리 뿐' '소녀' 등 그가 작곡한 주옥같은 노래들을 정훈희, 이승철, 윤도현, 임재범, 박완규, 클래지콰이, sg워너비 등 국내 최고의 뮤지션들로 하여금 다시 부르게 해 원곡과는 또 다른 느낌의 음반으로 제작됐다.
'옛사랑'의 이 같은 선전은 젊은층만 겨냥한 기획물들만 가득한 현 대중문화계에서 7080세대들에게 옛 추억을 선사하며 조용하고 꾸준하게 성공을 하고 있다. 영화 '라디오 스타'나 뮤지컬 '달고나'가 인기를 얻는 것도 같은 이유.
이 작품들의 가장 큰 공통점은 입소문으로 더욱 큰 인기를 얻게 되었다는 점이다. 제작비보다 홍보비를 더 많이 투자하는 요즘, 과도한 홍보 없이 입소문만으로 조용히 성공을 이뤘다는 게 문화관계자들의 평이다. 예전 주요 소비층이었던 30~40대 고객을 다시 시장으로 돌리게 했다는 것 또한 같다.
'옛사랑'을 제작한 뮤직마운틴 류상기 대표는 "좋은 음반은 발매된 그 순간만 반짝하고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5~10년, 아니 그 이상 꾸준히 사랑받아야한다"며 "흔히 라디오 세대라 일컫는 30~40대의 움직임이 이 같은 결과를 이끌고 있으며, 이러한 현상은 10~20대 위주로 움직이던 음반시장에 고객층의 다양성을 확보하는 데에도 기여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옛사랑'에 이은 '옛사랑2'(가제)가 내년 2월 발매된다. 여기에는 '광화문연가' '이별이야기' '난 아직 모르잖아요' '휘파람' '빗속에서' 등이 수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