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화장'으로 활동 중인 홍채린 ⓒ<최용민 기자 leebean@> |
‘꿈은 이루어진다’는 말이 있다. 과연 꿈을 꾸기만 하면 이루어질까? 아니다. 꿈은 노력하는 자만이 이룰 수 있는 노력의 산물이다. 신예 홍채린은 14살의 나이에 가수를 꿈꿨고 이를 이루기 위해 그 누구보다 노력했다. 그 결과 대학생이 된 지금 첫 싱글을 발표하고 타이틀곡 ‘눈화장’으로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물론 홍채린도 아직은 가야할 길이 멀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오랜 기다림 끝에 가수가 됐다. 노래에 대한 열정이 꿈을 현실로 만들어줬다. 홍채린은 열정, 그 뜨거운 열정으로 더 높은 곳을 향해 나아가리라 다짐했다.
“별밤이 내 인생을 완전히 바꿔놨어요.”
홍채린이 가수의 꿈을 갖게 된 것은 아주 우연한 계기였다. 바로 2000년 MBC 라디오 ‘별이 빛나는 밤에’에서 ‘별발뽐내기’에 출연, 연말장원이 되면서였다. 노래에 대한 자신감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기대 이상의 성과에 노래에 대한 확실한 꿈을 갖게 됐다.
가수. 혹자는 작은 상하나 받았다고 너무 허무맹랑한 꿈을 꾸는 것이 아니냐고 했다. 그래서 홍채린은 가수가 되서 그 사람에게 ‘가수는 허무맹랑한 꿈이 아니었다’고 말해주고 싶었다.
“‘별밤뽐내기’에 나가기 전부터 가수가 되고 싶었어요. 물론 이를 계기로 확고한 꿈을 갖게 됐죠. 그런 의미에서 별밤은 내 인생을 완전 바꿔놨어요.”
물론 ‘별밤뽐내기’에서 발군의 실력을 보였다고 가수를 시켜주겠다는 사람이 줄을 서는 것은 아니다. 집에서도 엄청난 반대가 있었다. 사실 홍채린은 학교에서도 열손가락 안에 꼽는 성적을 기록하고 있었다. 때문에 부모님은 공부로 성공하길 바랐지, 가수가 되는 것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더욱이 ‘별밤뽐내기’를 통해 알게 된 음반 기획자도 대학에 합격한 후 음반발매를 고려해 보겠다고 했다. 결국 홍채린은 가수의 꿈을 잠시 접고 공부에 전념했다.
“‘별밤뽐내기’에서 좋은 분을 알게 됐어요. 그런데 공부를 먼저 하고 오라고 하시더라구요. 집에서도 대학만 가면 그 후에는 무엇을 해도 이해해 주겠다고 하셨구요. 당시에는 꿈을 잠시 접어둬야 한다는 게 무척 힘들었지만 지금은 그분들께 너무 감사드려요. 만약 그 때 데뷔했다면 소중한 학창시절은 없었을테니까요.”
'눈화장'으로 활동 중인 홍채린 ⓒ<최용민 기자 leebean@> |
가수 데뷔가 늦어지긴 했지만 홍채린은 부모님과 음반 기획자에 감사하다고 했다. 일찍 데뷔했다면 가질 수 없는 소중한 추억을 가질 수 있었기 때문이다. 다행히 홍채린은 열심히 공부를 했고, 동국대학교 생명자원과학부에 입학해 음반기획자를 찾아가 대학합격증을 내밀었다.
홍채린의 소속사 대표 최홍 씨는 “노래도 중요하지만 기본적인 소양도 갖춰야 한다는 생각에 대학가면 찾아오라고 했다”며 “그랬더니 5년 뒤에 찾아와 대학 합격증을 내밀었다. 어찌나 황당하던지 웃음만 났지만 이 정도 집념이 있는 아이라면 뭐든지 해내겠구나란 생각이 들어 함께 음반을 준비하게 됐다”고 말했다.
노래에 대한 열정 그리고 집념, 지금의 홍채린을 만든 원동력이다. 홍채린은 "이제 시작이다. 가수란 어려운 길을 선택한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며 팬들의 기대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