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지않아' vs '사랑에미치다' 타이틀 신경전

김태은 기자 / 입력 : 2006.12.06 08:02
  • 글자크기조절
image
↑'사랑하지 않아' 여주인공 한은정과 '사랑에 미치다' 여주인공으로 내정된 이미연


SBS에서 방송을 준비중인 두 드라마가 타이틀을 두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내년 1월 15일 첫방송 예정인 SBS 월화드라마 '사랑하지 않아'와 같은달 27일 역시 첫방송 예정인 SBS 특별기획 '사랑에 미치다'가 그 주인공들이다.


당초 '사랑하지 않아'라는 가제로 드라마를 준비해온 '사랑에 미치다'의 제작사인 CK미디어웍스가 '사랑하지 않아'의 공동제작사인 김종학프로덕션에 최근 이 타이틀을 사용하지 말 것을 요구하는 내용증명을 두차례 보내면서 불거졌다.

CK미디어웍스 측에 따르면, 드라마를 준비해오던 중 올해초 '사랑하지 않아'라는 타이틀을 상표등록했다. 이후 SBS 편성에 잡히며 '사랑에 미치다'라는 제목으로 바뀌었다. 그러나 '사랑하지 않아'라는 제목을 다시 쓸 수도 있는 상태.

이 같은 CK미디어웍스의 움직임에 김종학프로덕션 측은 "이 같은 상황에 큰의미를 두지 않는다. 제목을 바꿀 수도 있다"는 입장을 보이며 "두 작품이 같은 방송사인 SBS에서 방송하는 만큼 드라마 국장과 상의해 무난히 해결할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사랑하지 않아'의 연출을 맡은 정세호 PD도 "이런 경우가 처음이라 저작권에 저촉되는지 알아보라고 했다. 제목을 정하지 못해 '거북이', '어깨동무' 등의 가칭으로 불러왔다가 작가의 의견으로 '사랑하지 않아'라는 가제를 쓰게 됐는데 명제목도 아니고 하니 바꿀 수 있다. 다음주 첫촬영을 나갈 때까지 제목을 확정짓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 같은 타이틀을 놓고 벌어진 분쟁에 CK미디어웍스의 이찬규 대표는 보다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 대표는 "1년여간 '사랑하지 않아'라는 가제로 드라마를 진행해왔기에, 비슷한 시기 방영되는 드라마가 이 제목을 쓰자 오해를 많이 받았다. 회사가 어려워져 드라마를 타사에 판 것이 아니냐는 억울한 소리를 듣기도 했고, PPL이나 협찬사도 헷갈려 한다. 이러면 양사 모두 손해를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SBS프로덕션과 김종학프로덕션이 공동제작하는 '사랑하지 않아'는 다섯남매의 가슴 찡한 가족애와 다툼과 사랑을 그렸으며, CK미디어웍스가 제작하는 '사랑에 미치다'는 자신의 남편을 죽인 남자와 운명적인 사랑에 빠진 여성 항공엔지니어의 이야기다.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