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남자다'로 활동중인 가수 이광필이 자신이 노래연습을 위해 자주 가던 건물이 지난 2004년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연쇄살인범 유영철이 토막살인을 저지르던 곳임을 뒤늦게 알고 경악을 금치 못한 사실을 털어놨다.
서울 신촌에서 요식업을 하는 이광필은 지난 2004년 1집 발표를 위해 자신의 사업장 인근의 4층짜리 건물 지하에 위치한 노래방에 자주 들르며 노래연습을 했다. 당시 노래연습을 하다 잠깐 눈을 붙이기도 하는 등 평소 자주 들르며 나름의 안식처로 삼았다.
그러나 이광필은 이 장소가 연쇄살인범이 버젓이 살인을 저지르던 건물이란 것을 발견하고 경악했다. 유영철이 2003년과 2004년에 걸쳐 부녀자들과 노인, 장애인 등 20명을 연쇄살해했다는 경찰 발표를 TV로 지켜보던 이광필은 범행장소로 비춰진 곳이 바로 자신이 안식처로 삼았던 건물이었던 것.
이광필은 "당시 노래가 안될 때는 누워서 쉬다 오기도 했는데, 잔인하게 죽은 여성의 슬픈 영혼들이 무겁게 눌러 노래가 안되었나 싶다"면서 "고교 동창회 후에는 2차로 20여명을 그 노래방에 데려가 같이 놀다 가기도 했었는데 그 시기에 2층에서 유영철이 그런 토막살인을 하고 있었다는걸 상상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광필은 또 "너무 소름이 끼쳐 한동안 신촌에 나가지도 않았다. 항상 집에 갈때는 그 건물 앞으로 차를 몰고 지나 갔는데 2년 동안 반대방향으로 다녔고 유영철이 자주 배달시켜 먹었다던 식당에도 가지 않고 피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또한 한동안 검정색 비닐봉투만 봐도 섬뜩했다고.
한편 이광필은 연쇄살인범 유영철의 사형집행에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속히 사형집행으로 매듭을 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권운동 경력으로 인해 사형제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는 이광필은 "사형절대 존속론자에서 감형없는 종신형으로 사형제 폐지쪽으로 방향을 바꾸는게 한국의 국제적 위상을 위해 이상적이라고 생각했다가, 유영철 사건으로 반사회적 반인륜적 흉악범에 한에서는 현행법 개정으로 존속해야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