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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의 꿈을 꾸던 작은 여중생. 사람들이 그녀를 처음 봤을 때는 작지만 단단한 여고생이었다. 방송 프로그램 MC가 되기에는 그리 빼어난 외모도 그리 좋은 목소리도 아니었지만 그녀는 자신의 꿈을 당당히 이뤘다. 밝게 웃는다. 저 웃음이야말로 지금의 그녀를 만들었으리라. 함께 있으면 절로 웃음꽃이 핀다. 그녀의 힘이다.
박경림. 서울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에너지-우리 소리를 찾아서' 진행자와 제작진 기자들이 만났다. 최윤영 아나운서와 팔짱을 끼고 웃으며 들어오는 박경림은 음식점에 들어오자마자 넉살좋게 아주머니와 농담을 주고 받으며 분위기를 잡아간다. 음식을 내 오시는 아주머니께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잊지 않은 뒤 맛있게 음식을 먹는다.
"잘 먹어서 좋다." '에너지' 김승환 PD의 말이다. 복 스럽다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앞에 놓인 음식을 예쁘게, 그리고 맛있게 먹는다. 기자들에게 이런 저런 연예계 소식들을 물어오는 박경림. 첫 만남 자리에서 숨길것도 가릴 것도 없다. 그녀의 또하나의 힘은 솔직함.
"제가 예전에는 스캔들을 내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시청자께 많이 보여드렸잖아요. 물론 그것 때문에 안티팬도 많이 생겼지만...(웃음) 이제는 방송할 때 제작진에서 먼저 부탁을 하는 경우가 많아요. 아직 방송에 익숙하지 않은 출연자들에게 제가 시쳇말로 '들이대'는 경우가 바로 이 때문이에요. 방송을 재미있게 하고, 그리고 그분들의 마음을 편하게 하기 위해서 하는 거죠. 이점을 알아주셨으면 좋겠어요."
실제로 좋아하는 사람들 앞에서는 어떨까. 마찬가지로 '들이댈까'? 하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정 반대다.
"방송에서도 여러번 말한 적 있지만, 제가 20살때 한 2개월 동안 신화의 김동완을 좋아했어요. 다른 멤버들과 달리 춤을 출때, 간혼 한박자씩 늦는게 참으로 인간적으로 보이더라고요. 한번은 제가 라디오 '별이 빛나는 밤에' 출연했을 당시, 작가분이 (김)동완이를 만나러 간다고 한 적이 있어요. 그 때 나도 데려가 달라고 했죠. 동완이 주려고 귤을 사서 방송국에 갔는데 막상 얼굴을 못 보겠는거예요. 그래서 기둥 뒤에 숨어 있다 왔어요. 진짜 좋아하면 얼굴도 못보고 말도 한마디 못해요."(웃음) 이 말을 하면서도 박경림은 수줍게 고개를 숙인다.
박경림은 현재 MBC라디오 표준 FM '박경림의 심심타파'를 진행중이다. 중고교 시절 라디오를 듣던 청취자로서의 입장과 현재 라디오를 진행하는 진행자 입장에서 어떤 차이점이 있을까?
"예전에는 라디오에 사연을 보낼 때 모두 엽서를 썼잖아요. 그래서 사연 채택되려고 엽서도 예쁘게 쓰고... 하지만 요즘은 모든 것이 실시간이라 이 점이 청취자와 진행자의 입장을 떠나 가장 많이 다른 것 같아요. 영국에서도 실시간으로 제 라디오를 듣고 글이 올라와요. '언니 지금 외국인들과 언니 라디오 듣고 있는데, 모두 언니 목소리 신기하대요. 얼굴이 궁금하다고 해서 제가 김태희 사진 보여줬어요. 잘했죠?' 이런 글이 방송중에 올라와요. 물론 잘했다고 칭찬을 하죠.(웃음)"
박경림은 이제 '에너지-우리의 소리를 찾아서'를 통해 새로운 도전을 한다. 오는 18일을 맞아 새롭게 단장한 '에너지'는 기존 연예인들이 출연해 찬반 토론을 벌이는 것과 달리 MBC 라디오 '우리의 소리를 찾아서'의 TV버전으로 우리 소리를 통해 대결을 펼치는 프로그램이다.
"우리 소리를 찾아서 시청자에게 알릴 수 있어 의미가 큰 것 같아요. 저에게 없던 책임감이 갑자기 생겼다기 보다는 자연스럽게 국민들이 우리소리에 대해 애정을 가지게 됐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더욱 좋은 점은 이번 방송에 제게 가장 잘 맞는 것 같아요. 우리소리에 제 목소리가 '딱'이 잖아요. 득음한 목소리예요. 2집을 민요로 내볼까 하는 생각도 갑자기 드네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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