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찬 "오랜공백, 두렵기보단 신인같아 좋다"

9집 'Rara Avis' 오는 31일 발매

김지연 기자 / 입력 : 2007.01.18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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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집을 발매하고 2년만에 컴백하는 가수 이기찬


문득 바다냄새가 그리워졌다. 너무 앞만 보고 달려서였을까. 몸도 마음도 한 순간 공중에 붕 뜬 느낌이었다. 데뷔 후 10년 동안 매년 한 장의 앨범을 냈던 이기찬은 그렇게 여유를 찾아 여행을 떠났다. 마음의 여행을.

2년이란 시간은 그렇게 훌쩍 흘러버렸다. 그리고 “여유를 부리고 싶었다”던 그가 2007년 1월 2년여 만에 가요계로 돌아왔다. 9집 ‘Rara Avis’(보기 드물게 귀한 물건, 진품이라는 뜻)를 들고 활동을 재기한다. 충전한 만큼 정성들인 11곡의 노래를 담아 9번째 앨범을 냈다.


“오랜 공백기, 단점도 있지만 장점도 있어요.”

요즘 가요계는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변하고 있다. 그래서 너도 나도 앨범을 내고 연이어 디지털 싱글을 발표하는 등 공백기간이란 말이 무색해졌다. 그런데 2년 만의 앨범이다. 두렵지 않았을까.

“오랫동안 쉬었다는 점에서 부담이야 당연히 있죠. 음반시장도 안 좋다고 하는데…. 그래도 좋은 노래, 좋은 음반은 꼭 사랑받을 거라 생각해요. 이번 9집은 정말 자신 있거든요. 지금까지 낸 음반 중 가장 마음에 들어요.”


이기찬도 사람인데 왜 부담이 없겠는가. 다만 그는 “하고 싶은 음악을 담았더니 마음에 드는 곡만 남아있었다”며 9집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더욱이 이기찬은 “오랜 공백기간이 꼭 단점만은 아니다”라고 했다.

“오래 쉰 게 단점이기도 하지만 장점으로 볼 수도 있어요. 신인처럼 봐주시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고요. 단박에 어려지는 기분인데요?(웃음)

또 10여년 가수생활을 하다보니 직업적인 개념이 생겨서 중압감이 컸어요. 그런데 2년 동안 쉬면서 많이 편해졌어요.”

어린 팬들에게는 자신이 신인가수로 보일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그래서 이기찬은 욕심이 생겼다. 신인 같은 마음으로 1,2,30대 팬들에게 골고루 사랑받고 싶다는 것이다. 더욱이 이제는 조금 더 편안한 마음으로 음악을 할 정신적 여유도 생겼기에 이기찬은 천천히, 조금씩 팬들 속으로 스며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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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집을 발매하고 2년만에 컴백하는 가수 이기찬


“일본진출, 영화도전..지난 2년은 또 다른 도전!”

물론 쉬었다고 논 것만은 아니다. 이기찬은 쉴 틈 없이 달려왔던 그 시절 꼭 해보고 싶었던 일들에 도전했다.

이기찬은 지난 2005년 일본에서 싱글을 내고 일본진출을 했으며, 지난해에는 연기를 해보고 싶다던 꿈을 이뤘다. 올봄 개봉을 앞둔 영화 ‘아버지와 마리와 나’에서 조연급으로 출연한 것이다.

“해보고 싶었던 일들에 하나하나 도전하면서 많은 도움을 받았어요. 역시 경험은 무시할 수 없더라구요. 이번 음반을 준비하는데도 알게 모르게 도움 좀 받았죠.”

풍부한 경험과 느림의 여유 덕에 9집은 그의 자신감 만큼이나 성실한 음악이 담겨있다. 타이틀곡 ‘미인(美人)’은 '내사람' 등 sg워너비의 히트곡들을 만든 조영수-안영민 콤비가 만들어낸 작품으로, 한번 들어도 기억에 남는 강한 중독성이 있는 멜로디에 떠나가는 사람을 보내야만 하는 이의 아픈 마음을 솔직하게 노래했다.

이외에도 이번 음반에는 평소 절친한 친구로 알려진 이수영이 피처링에 참가한 ‘현실’을 비롯해 박화요비 별 알렉스 대니정 등 총 4명의 남녀가 피처링한 곡 ‘너에게로 날다’ 등 다양성과 깊이가 담긴 음악이 귀를 자극한다.

이에 대해 이기찬은 “오래 준비한 음반이고 오랫만에 나온 만큼 팬들에게 이기찬이란 사람을 다시 한번 각인시키고 싶다”며 9집 활동에 대한 기대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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