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형, 변신에 변신…주6일 TV 장악

김태은 기자 / 입력 : 2007.02.13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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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연기자 박근형이 다양한 변신으로 주6일 TV를 장악하고 있다.

월·화요일에는 SBS '사랑하는 사람아'에서 성주픽처스 회장이자 상민(조동혁 분)과 정민(황정음 분)의 아버지 이성철로, 수·목요일 같은 시간대 방송되는 '외과의사 봉달희'에서는 한국대학병원 의사 겸 교수이자 건욱(김민준 분)의 숙부인 이과장으로 출연하고 있다.


토·일요일에는 MBC 주말극 '누나'에서 대학강사 건우(김성수 분)의 아버지로 등장한다. 건설현장 반장으로 가족의 생계를 위해 평생 자기 꿈을 접은 채 하기 싫은 일을 하며 늙어가는 아버지상을 연기하고 있다.

이렇게 주6일 저녁시간대 방송되는 주요 드라마에 연속 출연하다 보니 매 드라마마다 다른 분장과 설정으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사랑하는 사람아'에서는 콧수염을 붙인 예술가적 모습으로, '외과의사 봉달희'에서는 흰 가운에 금테 안경을 쓴 깔끔한 모습으로, '누나'에서는 맨 얼굴의 다소 초췌한 모습으로 등장한다.


'사랑하는 사람아'에서는 주인공 석주(김동완 분)의 능력을 인정하면서도 자신의 아들 상민을 본부장으로 앉혀 석주에게 서영(한은정 분)을 배신하는 '나쁜남자'로 거듭나게 하는 단서를 제공한다.

'외과의사 봉달희'에서는 건욱에게 친자식이 아니라는 것이 밝혀진 승민이를 호적에서 뺄 것을 요구해 건욱과 전처 문경(오윤아 분)이 관계를 정리하게 하는 계기를 준다. 또 중근(이범수 분)을 어려서 파양한 과거가 있어 앞으로 극의 흐름을 좌우하는 열쇠를 쥐고 있기도 한다.

반면 '누나'에서는 가슴속 깊이 부성애를 간직한 우리시대 아버지상을 연기하고 있어 시청자들의 찬사를 받고 있다. 폭설이 내린 겨울날 가족을 위해 눈길을 내고, "세상에 부서지지 않는 벽은 없어, 내가 망치가 되줄게"라며 괴로워하는 아들을 위해 보수적인 사고방식까지 버리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박근형은 또 드라마 현장에서 후배 배우들의 연기에 대한 세심한 관심을 아끼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랑하는 사람아'에 출연중인 김동완은 "박근형 선생님이 현장에 계시는 것만으로도 분위기가 진지해지고 극에 몰입된다"고 말했고, '외과의사 봉달희'의 조연출 이창민 PD는 "어려운 의학용어 대사로 잘 외워서 다른 연기자들의 박근형의 노하우를 배워가며 연기에 임하고 있다"고 전했다.

1963년 KBS 3기 공채탤런트로 데뷔한 박근형은 '모래시계', '그 여자네집', '인어아가씨', '불새' 등의 드라마를 비롯 '누가 용의 발톱을 보았는가', '가문의 영광', '공공의 적2' 등의 영화 등 수많은 작품에 출연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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