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집 '리턴'으로 돌아온 가수 최재훈 |
“음악이 너무 그리워져 돌아왔어요.”
편안한 인상만큼이나 솔직담백한 노래로 여심을 사로잡았던 최재훈이 6년 만에 돌아왔다. ‘널 보낸 후에’ ‘비의 랩소디’로 한창 인기를 끌던 그이기에 6년의 공백은 너무도 갑작스런 일이었다.
그동안 무얼 하며 지내느라 우릴 잊은 것이냐는 팬들의 원망 섞인 질문도 받았다는 최재훈은 “평생 꼭 해보고 싶었던 많은 일에 도전하는 시간이었다”며 “나를 잊지 않고 기다려준 팬들에게 미안함과 고마움 뿐”이라고 했다.
최재훈은 이런 팬들에 대한 마음을 담은 노래 ‘고마워요’를 비롯해 타이틀곡 ‘나쁜 남자’ 등 총 12곡의 노래를 담아 6집 ‘리턴’을 발표했다. 특히 이번 음반은 경제적 부담 때문에 디지털 싱글이 대세로 자리 잡은 요즘 추세에서 벗어나 신곡을 담은 CD1과 라이브 실황을 담은 CD2로 제작됐다.
“CD판매가 저조할 뿐 음악 자체가 불황은 아니에요.
“음반시장이 불황이라지만 사실 음악 들을 사람은 다 듣거든요. CD가 안 팔릴 뿐이지 음악 자체가 불황은 아니에요. 물론 2CD로 내는 게 상당한 금전적인 부담이 되죠. 그래도 엠피3의 음질에 만족하지 못해 CD를 찾는 분들이 분명 있을 거란 생각에 CD를 발매했어요.”
최재훈은 2CD의 6집 음반을 만류하던 사람들에게 CD발매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더욱이 최재훈은 6년 이란 긴 기다림에도 불구하고 그의 이름을 기억해준 팬들을 잊을 수 없었다. 소장가치가 있는 음반으로 보답하겠다는 욕심이 들었다.
“쉬는 기간 중 약 3년은 연예인 레이싱팀 ‘R-STARS’의 소속 레이서로 활동했어요. 그런데 저를 잊지 않은 팬들이 꾸준히 경기장에 찾아와 음식도 해다 주시고 응원 메시지를 담은 플래카드도 만들어 주셨어요. 또 우연히 찾아간 인터넷에는 최재훈 뭐하냐며 궁금해 하셨고 팬들이 알아서 답변을 달아주셨죠.”
최재훈은 놀라움 그 자체였다. 아직도 나를 기억해주는 이들이 많음에 감사했다. 1년 아니 몇 달 만에 확 변해버리는 게 요즘 연예계니까.
6집 '리턴'으로 돌아온 가수 최재훈 |
“변화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신인가수라고 속였어요.”
팬들에게 변화된 최재훈을 보여주기 위해 그는 곡 수집 작업에서부터 남다른 방법을 동원했다. 바로 작곡가들에게 신인가수가 부를 곡이라며 신분을 속인 것이다. 이는 상당수의 작곡가들이 곡 의뢰가 들어오면 그 가수가 과거에 불렀던 곡을 참고해 노래를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어떤 가수가 부를 곡인지를 알려주고 작곡가들에게 곡 의뢰를 하면 기존에 부르던 곡과 비슷한 느낌의 노래가 나와요. 어쩔 수 없는 현실이죠. 그 가수의 성향에 맞춰 곡이 만들어지니까. 그래서 신인가수가 부를 곡이라며 신분을 속였어요.(웃음)”
신분을 숨긴 덕(?)에 최재훈은 기존에 알려진 최재훈스러운 노래와는 다른 빛깔의 음악을 만들었다. 이별의 아픔이 묻어나는 타이틀곡 ‘나쁜 남자’를 비롯해 ‘헤어지자’ ‘시간이 멈추다’ 등 직접 프로듀싱 작업에 참여한 덕에 그의 변화에 대한 바람은 음반 전체를 관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