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은하, 그녀는 예뻤다

윤여수 기자 / 입력 : 2007.03.03 17:12
  • 글자크기조절
image
ⓒ 사진=홍기원 기자


#1. 2001년 초 스포츠신문 1면

'심은하 은퇴.'


지난 2001년 초 장안의 신문지상에 실린 톱기사 제목이다. 2000년 영화 '인터뷰'를 끝으로 심은하는 스크린을 떠났다. 1999년 '청춘의 덫' 이후 안방극장에서도 심은하가 연기를 하는 모습은 볼 수 없었다.

지난 1993년 MBC 공채 탤런트 22기로 데뷔한 뒤 MBC 미니시리즈 '마지막 승부'의 다슬이로 청순한 이미지를 드러내며 스타덤에 오른 심은하는 다양한 캐릭터의 변신을 꾀하며 톱스타로 군림했다. 때론 단아하고 때론 발랄하며 때로는 도저히 읽어낼 수 없는 매력으로 그리고 삭혀낸 아픔을 저 가슴 한 켠에 묻어둔 또 다른 아름다움으로 빛났다.

그의 은퇴는 연예계는 물론 팬들에게도 커다란 충격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이후 심은하의 복귀를 둘러싼 갖은 소문이 연예계를 떠돌았다. 그것은 그의 복귀를 바라는 팬들의 바람을 고스란히 담고 있었다.


#2. 2004년 4월22일 서울 조선일보 미술관

2003년 4월22일 서울 태평로 조선일보 미술관. 은퇴 이후 민경찬 화백의 지도 아래 미술 공부에 전념했던 심은하가 모습을 드러냈다. 한국화 모임인 창매회가 전시회를 연 이 곳에 심은하는 회원의 한 사람으로 두 점의 작품을 내걸고 솜씨를 과시했다.

그러나 개막일이었던 이날 많은 취재진의 카메라 플래시가 부담스러웠던 듯, 심은하는 창매회 회원들과 인사를 마음껏 나누지도 못하고 전시회장을 떠나야 했다.

그 직후 전화통화를 통해 취재진과 인터뷰를 가졌던 심은하는 미술 공부와 그림에 푹 빠진 행복한 일상을 전하기도 했다.

#3. 2003년 9월24일 인천국제공항

검은색 가죽 벙거지 모자와 짙은 갈색 니트 차림의 심은하가 나타났다. 메이크업을 하지 않은 얼굴에 옅은 색의 선글라스를 착용한 그의 모습은 매우 평범했다.

그의 출국 사실을 눈치챈 취재진의 카메라 플래시가 역시 부담스러웠던 그는 공항 직원들과 일부 팬들의 경호(?) 속에 출국장으로 향했다. 본격적인 미술 공부를 위해 프랑스 파리로 유학을 떠나는 길이었다. 자신의 생일 다음날이었다.

하지만 그 뒤, 채 한 달이 되지 못했던 때 심은하는 돌아와야 했다. 평소 허리 지병을 앓던 어머니의 병세가 악화한 상태였고 그는 간병을 위한 효심에 귀국을 결정했다.

#4. 20005년 10월18일 서울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호텔

심은하가 드라마 혹은 영화가 아니라 현실 속의 아름다운 신부가 됐던 날이다. 한성실업 지성한 회장의 외아들이자 연세대 국제대학원 연구교수로 재직 중인 지상욱씨가 그의 신랑이었다.

순백색의 웨딩드레스는 아름다운 한 여배우의 결혼을 더욱 화사하게 빛내는 듯 보였다. 150명의 일가 친척 및 안성기, 한석규 등 배우와 지인들을 초대한 두 사람은 취재진들에게도 비록 식장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하객으로서 따스한 대접을 마다하지 않았다.

그리고 심은하와 지씨는 지난해 3월2일 첫 딸을 낳았다.

image
ⓒ 사진=홍기원 기자


지난 2일 심은하의 첫 딸이 돌을 맞았다.

심은하와 남편 지상욱씨는 가족들과 지인 등을 초대해 조촐한 돌잔치를 열었다. 서울의 한 음식점에서 열린 돌잔치에는 여전히 심은하와 우정을 나누고 있는 배우 한석규 등이 자리를 함께 해 축하했다.

단연 이 자리에서도 취재진의 눈에 들어온 사람은 바로 심은하였다. 배우로 활동하던 시절 쉽게 볼 수 없었던 심은하의 치마저고리 차림은 취재진의 카메라 플래시 세례를 받기에 충분했다.

스타뉴스 취재진이 단독으로 포착한 사진 속의 심은하는 여전히 단아한 아름다움을 드러내고 있었다. 은퇴 이후 더욱 빛나 보이는 심은하의 아름다움은 그렇게 취재진의 카메라 렌즈를 빨아들였다.

이날 남편 지씨는 취재진에게 "매우 기쁘고 행복하다"면서 "아기가 건강하게 잘 자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건넸다.

아마도 남편의 것과 똑같은 마음을 갖고 있을 심은하는 측근들에 따르면 "일상의 행복"에 푹 빠져 있는 듯하다. 그리고 그 여전한 아름다움은 아기 엄마로서, 한 남자의 아내로서, 가정의 따스한 온기를 간직한 일상 그 자체로 빛을 발하는 듯 보였다.

그래서 팬들은 이들 부부의 가정에 행복이 가득하기를 기원하면서도 또 그런 마음의 크기 만큼 심은하의 활동 재개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 그의 팬 사이트 '데일리 심은하' 등을 통해 전해져오는 팬들의 이 같은 희망은 오늘도 심은하의 여전한 아름다움과 함께 존재하고 있다.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