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봄 스크린은 실화와 열애중

전형화 기자 / 입력 : 2007.03.07 14:29 / 조회 : 4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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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훌라걸스' '행복을 찾아서' '300'>
ⓒ<왼쪽부터 '훌라걸스' '행복을 찾아서' '300'>


현실이 영화보다 극적이어서 그런지, 영화같은 현실 때문인지, 올 봄에는 유독 실화를 소재로 한 작품들이 줄줄이 극장에 걸렸다.

'살인의 추억' '너는 내운명' 등 실화를 소재로 한 작품은 작품의 완성도 뿐만 아니라 실제로 일어난 일이라는 점에서 작품에 진정성을 더한다. 올 봄 관객들의 선택을 기다리는 실화 소재 영화들을 정리했다. 특히 올 봄에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외국 영화들이 관객들을 유혹한다.


지난 2월1일 개봉한 '그 놈 목소리'는 91년 이형호군 유괴사건을 바탕으로 구성된 영화이다. 실제 사건을 상업화했다는 일부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범인을 잡겠다는 공개 수사극을 표방해 300만명이 넘는 관객이 극장을 찾았다.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에 빛나는 '더 퀸'은 다이애나 황태자비가 사고로 세상을 떠난 뒤 벌어지는 영국왕실과 정부 간의 갈등을 그렸다. 엘리자베스 2세를 연기한 헬렌 미렌은 이 작품으로 아카데미를 비롯해 골든글로브 등 수많은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의 '아버지의 깃발'은 2차 대전 당시 이오지마섬에서 찍힌 군인들이 성조기를 세우는 모습이 담긴 한 장의 사진에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클린트 이스투우드는 당시 성조기를 꼽았던 군인 가운데 한 명의 아들이 쓴 베스트셀러를 바탕으로 이 작품을 완성했다.


제니퍼 허드슨이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드림걸즈' 역시 60~70년대 비틀스와 더불어 어마어마한 인기를 누렸던 흑인 트리오 슈퍼림스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했다. 다이애나 로스가 활약했던 슈퍼림스의 이야기로 81년 무대에 올려진 동명 뮤지컬을 영화로 만들었다.

ⓒ<왼쪽부터 '그놈 목소리' '동경심판' '드림걸즈'>
ⓒ<왼쪽부터 '그놈 목소리' '동경심판' '드림걸즈'>


윌 스미스 주연의 '행복을 찾아서'는 우리나라 '인생극장'에 해당하는 미국의 프로그램 '20/20'에서 방영된 한 편의 다큐에서 비롯됐다. 하루 아침에 직장을 잃고 아들과 공원 화장실을 전전하던 노숙자가 주식 중계인이 되면서 성공한다는 크리스 가드너의 실화는 영화 제작자를 감동시켰고 일사천리로 영화화가 진행됐다.

윌 스미스가 자신의 아들과 함께 출연해 화제를 모았던 '행복을 찾아서'는 미국에서 '서류가방을 든 록키'라며 절찬을 받았다. 영화에는 실화의 주인공인 크리스 가드너가 카메오로 출연하기도 했다.

1일 나란히 개봉한 일본영화 '훌라걸스'와 중국영화 '동경심판'은 역사적 사건에 초점을 맞췄다. '훌라걸스'는 산업화가 급속도로 진행되던 일본의 60년대를 배경으로 폐광을 앞둔 후쿠시마의 탄광촌에서 벌어진 실화를 소재로 삼았다. 탄광에서 나오는 온천으로 하와이라는 휴양시설을 만든 사람들의 이야기를 훌라 댄스를 배워 마을을 구하려는 소녀들의 이야기와 접목시켰다. 국내에도 인기가 높은 아오이 유우가 주연을 맡았다.

'동경심판'은 2차 대전이 끝난 직후 도쿄에서 벌어진 군사법정을 소재로 삼았다. 도조 히데키 등 일본군 전범들이 기소된 극동국제군사법정에서 난징 대학살 등 일본군이 자행한 악행들이 공개되는 것을 그렸다. 중국에서는 '중국인이라면 반드시 봐야할 영화'라고 소개돼 반일 감정을 부채질했다.

오는 15일 개봉을 앞둔 잭 스나이더 감독의 '300'은 지금으로부터 2500년 전 벌어졌던 실화를 영화화했다. 프랭크 밀러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했지만 페르시아 대군에 맞선 스파르타인들의 사투는 엄연한 역사적인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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