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파, 이수영과 '발라드 여왕' 자리놓고 묘한 인연

김원겸 기자 / 입력 : 2007.03.28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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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백을 앞둔 양파 <출처=양파 미니홈피>


가수 양파(본명 이은진)가 5년 만에 컴백하는 가운데 자신의 공백기간 맹활약을 펼친 가수 이수영과의 묘한 인연이 새삼 눈길이 끈다.

양파는 소속사 문제로 불가피하게 5년간 공백을 가지면서 이수영에게 '발라드의 여왕'자리를 넘겨야 했고, 이제 그 왕관을 다시 되찾아야 하는 입장이 됐다. 특히 양파는 이수영을 발굴해 '발라드의 여왕'으로 키운 팬텀 엔터테인먼트(당시 이가기획)와 전속계약을 맺고 컴백을 앞두고 있어, 결국 양파와 이수영은 같은 기획사에서 일종의 '가문의 대결'을 벌여야 되는 상황이다.


1999년 'I Believe'로 데뷔한 이수영은 '최고의 여가수'를 목표를 야심차게 활동을 시작했고, 당시 양파가 최고의 여가수였던 까닭에 양파가 이수영의 그 '목표'가 됐다. 양파가 공백을 갖는 동안 이수영은 발표하는 음반마다 수 십만 장의 판매량을 기록하는 등 승승장구하면서 '발라드의 여왕'이라는 호칭을 얻었다. 그 사이 양파는 소속사 문제로 남몰래 눈물을 흘리며 마이크를 놓아야 했다.

그러나 이수영이 데뷔한지 8년이 지난 지금은 상황이 또 뒤바뀌었다.

이수영이 소속사를 옮기고 한 장의 앨범을 낸 사이, 양파는 이수영이 소속됐던 음반기획사와 전속계약을 체결하고 '챔피언 벨트'를 되찾기 위해 출전 채비를 갖추고 있다. 이 사이 이수영은 지난 2005년 새로 옮긴 전 소속사와의 문제로 한동안 활동을 중단해야 했다.


지난 1997년 '애송이의 사랑'으로 데뷔한 양파는 1999년 12월 발표된 3.5집이 15만8171장을 판매(한국음악산업협회 집계)된데 이어, 2001년 3월 발표된 양파 4집은 모두 30만6391장을 기록했다. 그러나 양파는 4집을 끝으로 소속사 문제로 지루한 법정공방을 벌여야 했다.

이수영은 양파가 3.5집을 내던 해인 1999년 11월 데뷔해 16만9748장 판매됐으며, 이후 극심한 불황 속에서도 발표하는 음반마다 수 십만 장을 판매하면서 최고 여가수로서 저력을 발휘했다.

양파는 다음달 초 7년 만에 새 앨범을 발표한다. 양파는 최근 자신의 미니홈피에 "곧 앨범이 나오면 세상에서 제일 값진 내 사람들과 그 외 대중들의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며 "결과가 두렵기도 하다. 처참한 음악시장 붕괴와 함께 지금 가요계의 현실이 여의치 않다"고 컴백을 앞둔 심경을 밝혔다.

아울러 "후반작업만을 앞두고 지난날을 회상하니 눈물자욱 흥건한 얼굴, 고뇌로 시꺼멓게 타버린 얼굴, 만족감에 흐뭇한 얼굴, 수많은 내 얼굴들이 그래도 그 시간들에 충실했었다고 말해준다"며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양파가 7년 만에 발표하는 새 앨범을 통해 '최고 여가수' 자리를 다시 찾게 될지 가요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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