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권택 감독이 '서편제'와 14년의 세월을 건너 뛰어 만들어진 '천년학'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드러냈다.
임권택 감독은 3일 오후 서울극장에서 열린 ‘천년학’(감독 임권택, 제작 키노2) 기자 간담회에서 "'서편제'의 아류로 여겨지지 않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임 감독은 "'서편제'는 한을 넘어서야 진정한 소리를 낼 수 있다는 내용이었고, '천년학'은 한처럼 느껴지는 사랑을 담은 영화"라며 "그래서 '천년학'은 남녀의 사랑에 소리가 녹아들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새로운 시도를 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는 것 중 하나가 음악"이라며 "'서편제'의 소리가 좋았다고 그것에 안주한다면 과연 내 영화가 과거에서 벗어날 수 있겠느냐고 생각했다. 다행히 운이 좋아 양방언이라는 걸출한 음악가를 만나서 한국 악기와 서양 악기의 조화를 담을 수 잇었다"고 말했다.
‘서편제’의 속편 격인 ‘천년학’은 눈이 먼 소리꾼인 누이를 찾아 헤매는 한 남자의 이야기로 남남이지만 소리꾼인 양아버지에게 길러진 남매의 엇갈린 사랑을 한의 정서로 풀어낸 영화이다. 오는 12일 관객과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