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어야산다? 음반홍수속 눈길끄는 이색음반

김원겸 기자 / 입력 : 2007.04.05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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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형 음반을 출시한 윤형렬 오윤혜의 음반 재킷. 이들은 합동앨범을 발표했다.
'튀어야 산다(buy)?, 산다(alive)?'

경쟁이 심해지면 홍보도 그만큼 심해진다. 극심한 불황 속에서도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가요계도 마찬가지다. 싱글음반 시장의 비약적 발전으로 음반출시가 그야말로 '홍수'를 이루는 가운데 음반구매자들의 시선을 붙잡는 독특한 음반들이 잇달아 출시되고 있다.


꽃단장으로, 혹은 남다른 아이디어로 음반구매자들의 눈길과 손길을 동시에 끌고 있는 음반을 살펴봤다.

# "LP가 다시 나왔나?" - LP형 음반

LP(Long Player)는 이미 지난 2004년 서라벌 레코드가 문을 닫으면서 국내생산이 완전히 중단됐다. 하지만 최근들어 큼직한 LP 음반이 잇달아 음반매장 진열대에 올라왔다. '제 2의 휘성ㆍ거미'로 불리는 신인가수 윤형렬과 오윤혜의 합동앨범과 여자 신인 SAT의 데뷔앨범이 그 주인공이다. 이들의 앨범은 실제 LP는 아니지만 LP크기의 원형 판 가운데 CD를 꽂았으며, 대형 브로마이드 수준의 화보와 가사집을 함께 수록했다.


윤형렬과 오윤혜의 LP형 앨범은 오래된 듯한 재킷 이미지로 진짜 LP로 착각이 들만큼 정교하게 제작됐다. 'LP의 추억'을 위해 실제 LP를 한정판매하기 위해 미국에 제작을 의뢰하기도 했다.

# "화보집인줄 알았네" - 화보집형 음반

앨범 재킷에 다량의 화보를 실어 구매자들에게 시각적 만족을 주고 있다. 과거에도 레드삭스 등이 화보집 스타일의 앨범을 선보인 바 있지만 지난해 이정현이 화보집을 연상케 하는 CD를 발매한 후, 박효신 원더걸스 아이비 먼데이키즈 등이 잇달아 독특한 음반을 내놓았다.

그간 발표된 화보형 CD는 정규앨범이 발표된 후 리패키지 앨범 등 특별버전으로 별도 제작된 것이 대다수였지만 올들어 화보형 정규음반이 줄을 잇고 있다. 또한 화보집형 앨범은 과거 여자가수의 앨범이 주류를 이뤘지만, 최근들어 sg워너비와 박효신, 먼데이키즈 등 남자가수들도 화보집 음반을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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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보집 스타일의 음반을 출시한 박효신 이정현 아이비 원더걸스(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 "누이좋고 매부좋고" - 듀엣형 음반

음반은 한 장인데 주인은 두 명인 음반도 줄을 잇고 있다. 두 명의 가수가 각각의 신곡을 한 장의 음반에 담아 공동의 이름으로 출시하는 경우다. 올초에는 윤형렬과 오윤혜가 각각 세 곡이의 자기곡과 한 곡의 듀엣곡을 담은 '오윤혜ㆍ윤형렬 1집'을 발표했다. 이어 데이브와 태사비애도 같은 방법으로 '데이브&태사비애'란 이름으로 앨범을 발표했다.

한 장의 앨범이지만 두 가수가 참여했기에 홍보도 '양동작전'으로 벌어진다. 앨범을 함께 낼 만큼 '특수관계'지만 어차피 이들은 경쟁에서 살아남아야할 처지인 것이다.

# 튀는음반, 불황극복ㆍ팬서비스 두가지 만족

LP형 음반과 화보집형 음반, 듀엣형 음반은 모두 불황극복을 위해 독특한 아이디어로 승부한 경우이면서도 팬서비스도 돼 일거양득이다.

듀엣형 음반이자 LP형 음반을 출시한 윤형렬 오윤혜 소속사 엠보트 측은 "음반 한 장 한 장이 보물처럼 여겨지고, 음반시장이 살아 움직이던 시절에 대한 향수를 표현하기 위해 LP 형태로 발매하게 됐다"고 배경을 밝혔다.

화보집형 음반을 발표한 박효신 측도 "오랜만에 컴백하는 터라 팬들에게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려 화보집형 CD를 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밖에 여성그룹은 캣츠는 최근 탁상달력형 앨범을 발표하는 등 '튀는 앨범' 출시는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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