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판코너 종영에 따뜻한 날씨까지..개그프로, 힘 잃었나?

김현록 기자 / 입력 : 2007.05.17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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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개그야'와 SBS '웃찾사'.


시청률 톱 50 가운데 정통 개그 프로그램은 단 한 편이었다.

드라마들의 시청률 독식이 여전하다. 각본 없다는 쇼 오락프로그램 역시 높은 시청률을 끌어내고 있다. 그 사이에서 정통 개그프로그램은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시청률조사회사 AGB닐슨미디어리서치가 5월 2째주 주간시청률을 조사한 결과 상위 50위 중 개그 프로그램은 '개그콘서트'가 유일했다. 과연 개그프로그램은 힘을 잃은 걸까.

전통의 코미디 강자 KBS 2TV '개그콘서트'를 앞세워 SBS '웃찾사', MBC '개그야' 등 지사파 3사 개그프로가 연이어 히트를 친 지난해는 이른바 정통 개그의 전성시대나 다름없었다. 올 초에도 강세는 지속됐다. '개그콘서트'가 20%대, '개그야', '웃찾사'가 10%대 시청률을 기록하며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몇 달이 지난 현재 두자릿수 이상의 시청률을 꾸준히 거두고 있는 것은 '개그콘서트' 뿐이다.


일요일 저녁으로 방송 시간대를 옮긴 SBS '웃찾사'는 10%대 중반의 시청률을 보이며 선전했으나 시청률이 점차 하락, 지난달 200회 특집방송 11.9%(TNS미디어코리아 조사) 이후 더욱 시청률이 떨어져 한자릿수 시청률로 고전중이다.

MBC '개그야'의 변동은 더 드라마틱하다. '사모님', '주연아' 등이 화제를 모으며 인가 상승, 두자릿수 시청률에 진입한 '개그야'는 지난해 말 SBS '야심만만'을 제치며 월요일 밤 최강자로 떠올랐다. 그러나 시청률 견인차 노릇을 했던 월화드라마 '주몽'의 종영 이후 시청률이 하락세로 반전, 다시 한자릿수로 시청률이 내려앉았다.

개그프로 인기 하락의 요인은 다양하다. 차례로 막을 내린 인기 코너들을 대체할 만한 '대박'이 아직 등장하지 않았다는 점은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지난 3월 3사 개그프로그램의 대표 코너들이 비슷한 시기 종영한 뒤 부진이 본격화됐기 때문이다.

당시 SBS '웃찾사'의 '맨발의 코봉이', MBC '개그야'의 '사모님', KBS 2TV '개그콘서트'의 '골목대장 마빡이'가 한 주 차이로 폐지됐다. 이가운데 '사모님'과 '마빡이'는 전국민적인 인기를 모으며 유행어와 신드롬까지 일으켰던 코너라 더욱 빈 자리가 컸다.

따뜻한 봄을 맞아 시청률 흉년기가 시작된 점도 한 몫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추운 겨울은 전반적인 시청률 상승을 동반하는 방송가의 풍년기다. 기온이 높아지고 외부 활동이 늘어남에 따라 전반적인 TV 시청률이 하락하면서 개그 프로그램의 시청률 하락에도 속도가 붙은 셈이다.

개그 프로그램의 시청률 회복 여부는 아직 불확실하나 불안하지만은 않다. 토크쇼나 쇼 오락프로그램에 식상함을 느낀 시청자들이 개그 프로로 돌아올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악조건을 뚫은 새 코너들이 부상하고, 기존 코너들이 새롭게 자리매김 한다면 개그 프로그램의 부흥기는 언제든 다시 찾아올 수 있을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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