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송인득 아나, 국장으로 추서

김수진 기자 / 입력 : 2007.05.23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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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별세한 고 송인득 아나운서가 MBC 아나운서 국장으로 추서됐다.

MBC는 이날 오전 "고 송인득 아나운서가 아나운서국 부국장에서 국장으로 추서됐다"면서 "영결식은 사우장에서 변경, 회사장으로 치러질 예정이다"고 밝혔다.


1982년부터 2007년까지 25년 동안 우리나라의 간판 스포츠 중계캐스터로 활동해 오던 고인은 지난 10일 저녁 급성 내출혈을 일으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상태가 악화돼 23일 0시 03분 운명했다. 병명은 간경화로 인한 급성 위정맥 파열.

고인은 우리나라 최장기간 연속 스포츠중계 출장과 최장기간 연속방송을 기록하는 등 한국스포츠 캐스터 역사의 산 증인이다.

현장 묘사에 그치는 중계방송에서 벗어나 분석과 기록 중심의 스포츠중계를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스포츠 중계의 불모지로 여겨졌던 사격과 양궁 등의 종목에서 새로운 중계방식을 만들어내 이후 모든 방송에서 고인의 중계방식을 교본으로 삼았을 정도다.


때문에 MBC의 현직 스포츠캐스터는 물론 타 방송사의 많은 스포츠 중계 캐스터들이 송 아나운서의 경기기록 분석과 중계방식을 하나의 교과서로 여겨왔다고 관계자는 밝혔다.

송 아나운서는 1982년 MBC 아나운서국에 입사해 야구, 축구, 탁구, 골프 등 구기 종목에서부터 육상, 수영, 양궁 등 여러 스포츠 중계방송에서 틀에 얽매이지 않은 새로운 중계방송을 추구해왔으며, 벤 존슨의 약물복용 파문이 일었던 88서울올림픽부터 4강 신화를 이룩했던 2002월드컵,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 최근에는 2006년 독일월드컵과 도하 아시안 게임까지 대형 국제 경기에서 MBC의 간판 스포츠 캐스터로 활약해왔다.

특히 IMF로 온 국민이 실의에 빠져있을 때 메이저리그 박찬호 선수 중계방송을 통해 국민들에게 희망을 전했으며, 2002년 동계올림픽 쇼트트랙에서 오노의 할리우드 액션을 질타하며, 스포츠 중계방송을 통해 온 국민을 하나로 만들기도 했다.

2001년 한국아나운서협회 9대 회장을 역임한 고인은 2002년 아나운서국 스포츠 뉴스 부장을 지냈으며, 2006년 MBC 스포츠 중계 전문 아나운서로 보직됐고, 2007년 2월 부국장으로 승진했다.

특히 고인은 쓰러지기 전날인 9일 오후까지 제 7회 전국구간 마라톤 대회 중계방송을 2시간에 걸쳐 녹화했는데, 이 마지막 방송은 송 아나운서가 중환자실에서 의식이 없을 때 중계돼 TV로 목소리를 듣던 가족들과 동료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현재 서울 여의도 성모병원 장례식장 11호에 빈소에 안치돼 있는 고인은 25일 오전 10시 발인과 동시에 서울 여의도 MBC 남문 광장에서 MBC 회사장(社友葬)으로 영결식이 치러진다.

* 故송인득 아나운서 주요 약력

1959년 2월 19일생

국민대학교 경제학 학사

1982년 11월 MBC 아나운서국 입사

1985년 평가작품상 MC부문 특별상 수상

1986년 아시아 경기 수영, 다이빙, 육상 종목 중계방송 공로상

1991년 야구 해설집 '그림으로 보는 야구 규칙' 발간

1992년 올림픽 교실 기획, 스포츠 프로그램 최고 시청률 기록

2001년 한국 아나운서 연합회 9대 회장 취임(임기 2년)

2002년 뉴스, 스포츠 아나운서 부장 보직

2006년 4월 스포츠 중계 전문 아나운서 보직

2007년 2월 부국장 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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