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12일 개봉한 임권택 감독의 100번째 영화 '천년학'이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의 공세와 관객의 외면 속에서 전국 4개관에서 힘겹게 날개짓을 하고 있다.
'천년학' 배급사 프라임엔터테인먼트의 한 관계자는 23일 "'천년학'이 현재 서울 2개, 평촌과 일산에 각각 1개씩, 전국 4개관에서 상영되고 있다"고 밝혔다.
개봉 초반 200여 스크린에서 출발한 '천년학'은 미학적 완성도에도 불구하고 일주일만에 흥행 여부를 가늠하는 유통 시스템의 벽을 넘지 못했다.
최영재 스크린쿼터문화연대 사무국장은 "'천년학'이 극장에서 평균 10일밖에 상영되지 못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프라임의 한 관계자는 "장기 상영을 하고 싶어도 극장들이 '스파이더맨3'와 '캐리비안의 해적3' 잡기에 혈안이 나있어서 잡을래야 잡을 수가 없다"고 씁쓸해하며 "이번 달 중 모든 극장에서 내릴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