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선수의 경기를 기록한 고 송인득 아나운서의 '야구노트' |
23일 자정 간경화로 별세한 고 송인득 MBC 아나운서의 '야구노트'가 MBC 박물관에 소장될 것으로 보인다.
MBC 아나운국의 한 고위 관계자는 23일 "2010년 완공될 예정인 서울 상암동 MBC 신사옥에 박물관도 들어설 예정으로, 고 송인득 아나운서의 '야구노트'는 이 곳에 보관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송인득 아나운서가 생전 20여년 동안 작성한 '야구노트'는 박물관에 소장될 만한 가치가 있다"고 덧붙였다.
고 송인득 아나운서의 '야구노트'는 그가 스포츠 캐스터로 활동하면서 작성한 것이다. 특히 야구 기록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며 KBO에서 자료집을 낼 때도 이 기록을 참고했을 정도다.
각 구단별 성적, 타자와 투수들의 기록, 삼진, 홈런, 안타 등 모든 기록이 담겨 있다.
이 관계자는 "고 송인득 아나운서는 심지어 라디오로 경기를 중계할 때에도 이 노트에다 경기에 관한 전반적인 것을 기록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고 송인득 아나운서는 지난 2006년 5월 MBC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 같은 '야구노트'에 대해 "처음에는 기록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시간도 많이 걸렸다"며 "몇 차례 시행 착오를 거친 뒤에 나만의 방법을 터득하게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 이 노트만 펼치면 한눈에 모든 야구 기록을 알 수가 있다. 중계를 나갈 때 이 노트를 가지고 가면 좀 더 살아있는 생생한 정보가 담긴 중계를 할 수 있다. 지금도 하루에 2~3시간은 기록 정리에 시간을 투자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고인이 된 송인득 아나운서는 23일 국장으로 추서됐으며, 열결식은 오는 25일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MBC 남문에서 회사장으로 치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