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영훈 이윤미,이 부부가 사는법

[인터뷰]

김수진 기자 / 입력 : 2007.05.23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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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영훈-이윤미 부부 ⓒ최용민기자 leebean@


깨소금이 떨어진다. 아니 갓 짜낸 참기름이 뚝뚝 떨어진다. 그 주인공은 스타커플 주영훈(38)과 이윤미(26) 부부. 지난해 10월28일 결혼에 골인한 신혼 부부이기 때문일까. 두 사람은 주변 사람들까지도 즐거울 정도로 기쁨이 넘친다.


최근 서울 광화문에서 서로의 스케줄로 너무나 바쁜 주영훈-이윤미 부부를 만났다. 이날 이윤미는 방송중인 MBC 일일극 '나쁜여자 착한여자'의 오전 녹화를 마친뒤 오후 녹화전까지 잠시 짬을 내 인터뷰 장소로 달려왔고, 주영훈 역시 자신이 대표로 있는 클라이믹스 엔터테인먼트의 사옥 이전공사로 인해 '정신없는' 상황이지만 잠시 일을 접고 아내를 만나러 한걸음에 달려왔다.

"오빠, 나 여기 청계천으로 바뀌고 난 뒤 처음이에요. 너무 좋다. 우리 시간될 때 놀러오자."(이윤미) "어, 너, 청계천으로 바뀌고 처음이야? 그래 오빠랑 구경 한번 오자."(주영훈)

청계천을 보며 이윤미가 신이 난 어린아이처럼 말하자 주영훈이 응수하기 바쁘다. 이들 부부는 만나자마자 죽마고우처럼 도란도란 이야기 꽃을 피웠다.


이 부부는 천생연분

두 말하면 잔소리요, 말하면 무엇하랴. 최근 모 케이블 채널에서 두 사람이 다툼을 하는 설정으로 연기를 펼쳐야할 상황이 벌어졌다. 하지만 만나서 지금까지 싸움 한번도 안해 본 이들인데 어찌 싸우는 연기를 하겠는가. 시늉이라도 해달라는 요청에 싸우는 시늉을 하면서 나름대로 연기를 펼쳤지만, 너무 어색하다는 이유로 '부부싸움'이 무산됐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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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영훈-이윤미 부부 ⓒ최용민기자 leebean@


"만나서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싸운 적이 없어요. 이렇게 말하면 안믿으시는 분들도 많고, 또 '결혼 1년 지나고 나서도 그렇게 다정한가 보자'고 말하는 분들도 많아요. 아직 결혼한 지 1년이 안되서 그런지 그말에 공감하지 않아요." 주영훈이 먼저 말문을 열었다.

곧이어 이윤미의 보충설명이 장황하게 이어진다.

"사실 너무 대화가 잘 통해요. 성향, 취미, 좋아하는 음식, 옷 등등 모든 게 거의 비슷하다고 볼 수 있어요. 우리는 잠버릇까지 같아요. 내가 잠을 잘 때 상체만 이불을 덮고 자거든요. 오빠도 그렇더라구요. 화장품도 같이 써요. 제가 피부가 약한 편이라서 순한 화장품을 쓰는데 오빠도 피부가 약한 편이라서 여자 화장품을 쓰더라구요. 호호호"

주영훈과 이윤미 부부는 심지어 얼굴 왼쪽에 난 점의 위치까지 판박이다.

이 부부의 사랑

"전 매사에 긍정적이고 항상 웃는 얼굴을 하는 여자가 이상형이에요."

주영훈이 결혼전 방송프로그램에서 한 말이다. 이 말이 현실이 됐다. 이윤미는 심지어 잠을 자면서도 생글생글 웃는다. 이상형의 여자, 이윤미와 한 집에서 한 이불을 덮고 사는 재미는 어떨까.

"결혼을 해서 좋은 건 아닌 것 같아요. 나와 대화가 통하고, 모든 게 통하는 여자와 사는 게 좋은거죠. 말 그대로 행복하죠. 많은 사람들이 제가 이윤미씨에게 '작업'을 했고, 이윤미씨가 넘어왔다고들 생각하시는데 그렇지 않아요. 사실 전 단 한 번도 여자분에게 연락처를 먼저 물어본 적이 없어요."

"아내 역시 마찬가지에요. 당시 윤미가 SBS '작은아씨들'에 래퍼로 출연하게 되면서 당시 윤미 매니저분이 제게 도움을 청해왔어요. 그래서 두번 정도 만나서 지도를 했죠. 그때 이윤미씨로부터 '고맙다'는 문자메시지가 왔고, 그때 윤미 휴대전화번호 연락처를 자연스럽게 알게됐죠. 그때 당시에도 사귄 게 아니라 매니저와 함께 어울렸고, 그 이후에 자연스럽게 사귀게 된 거죠."

"저, 많은 분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그렇게 '작업의 선수' 아니에요. 사람들이 선입견으로 절 판단하는 게 마음이 아프죠. 그래서 항상 어떻게 말을 해야할까 항상 조심스러워요."

이윤미는 주영훈의 무슨 매력에 푹 빠졌을까.

"믿음직스럽고, 마음이 여리고 착한 게 마음에 들었어요. 어느 순간 내 마음에 오빠의 자리가 커지는 걸 느꼈어요. 이게 사랑인 것 같아요. 주변에서 오빠랑 나랑 나이차이가 많이 나는 것에 세대차이를 물어보시곤 하는데 전혀 세대차이 같은 건 없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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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영훈-이윤미 부부 ⓒ최용민기자 leebean@


이 부부의 스캔들

지난 2004년. 주영훈과 이윤미의 스캔들은 당시 큰 화제를 몰고 왔다. 연예계 두 스타의 만남이라는 점과 12살의 나이차이라는 등의 이유에서다. 당시 두 사람의 핑크빛 열애는 언론을 통해 공개된 이후 연예계 안팎에 화제를 불러 모았다.

최근 MBC '황금어장'에서도 직접 밝혔듯 주영훈은 과거 신지를 비롯해 크고 작은 스캔들에 휘말려 곤욕을 치른 뒤라, 주영훈 이윤미의 연애는 연예계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던 게 사실이다.

"사실 스캔들 기사가 우리의 연애를 더 도와줬어요. 열애설이 난 이후로 두 사람이 더 친해졌거든요. 말도 마세요. 기사 나오기 전에 이경규 선배가 방송사에서 '이윤미는 내 대학후배니까 주영훈, 절대로 작업할 생각도 마라'고 난리셨어요."

사실 이윤미는 주영훈과의 열애설 기사 전까지 스캔들이 없었다.

이윤미는 이에대해 "에휴, 저라도 남자친구 사귄 적이 없었겠어요. 전 일반인 남자친구였으니까 그랬겠죠. 호호호"라고 웃으며 말했다.

이 부부의 일

주영훈은 음반 제작 프로듀서 및 작곡가 그리고 방송인으로 활동중이다. 이윤미는 배우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끝임없이 각자의 일에 활동영역을 넓히고 있다.

주영훈은 최근 가수 이선일을 필두로 후배 양성에 힘을 쏟고 있다. 음악 외에 자신이 모르는 분야는 아예 쳐다보지 않는다는 게 그의 신조다.

이윤미는 배우로서의 활동 외에 또 하나의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바로 패션디자이너로의 변신이다. 이윤미는 조성경 패션디자이너의 디자인 사무실에서 인턴 디자이너 과정을 거쳤다. 또한 자신의 결혼식에 자신이 직접 디자인한 옷을 입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윤미는 그동안 틈틈히 디자인해온 '패밀리 룩'관련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주영훈은 "나는 음악이 아닌 다른 일은 생각도 할 수 없다. 내 귀는 너무 얇아서 주변에서 뭐라고 말하기만 하면 그냥 믿어버리는 '습자지'(習字紙) 귀다. 남의 말 듣고 다른 일을 벌렸다가 큰 코 다친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며 "나에게 있어 음악은 내 존재감이다"고 말했다.

이어 "평생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살면서 음악을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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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영훈-이윤미 부부 ⓒ최용민기자 leebean@


이 부부의 선행

왼손이 한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하라. 주영훈-이윤미 부부는 이 말을 실천하는 이들이다. 결혼 당시 화환 대신 쌀을 대신 받아 불우이웃에 전달해 화제가 된 바 있다.

뿐 아니라, 남모르게 꾸준히 양로원, 탁아원, 병원 등을 방문하며 선행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의 선행은 소위 보이기 위한 선행이 아니다. 현장에 있던 사람들에 의해 사진이 촬영됐다거나 하는 식으로 알려지게 되는 게 대부분이다.

"우리가 선행이요? 무슨 말씀이세요. 우리는 아무런 일을 한 게 없어요. 좋은 일 많이 하시는 분들에 비하면 정말 비교대상도 안돼요." 주영훈이 정색을 하면서 손사레를 친다.

"사실 우리가 나서서 우리 어디가서 뭐했습니다라고 말한 적은 단 한번도 없어요. 현장에 계시던 분이 요청을 하시면 함께 사진 촬영을 하는 정도죠. 한번은 병원에 봉사 활동 간 적이 있었는데 현장에 있던 직원분이 사진을 찍어주셨죠. 그 사진을 미니홈피에 아무 생각없이 퍼왔는데 악플이 수천 개가 붙었더라구요. 하하"

인터뷰 내내 웃음이 그칠줄 모르는 두 사람, 주영훈-이윤미 부부의 행복바이러스의 유효기간은 언제까지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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