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자 이휘재 이경규… 옛 MC들 속속 복귀 이유

김태은 기자 / 입력 : 2007.05.30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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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예능 프로그램들이 갑자기 1990년대로 돌아간 듯 하다. 지난 세기 활발히 활동하다 한동안 주춤했던 MC들이 화려하게 복귀했기 때문이다.

이휘재(35), 남희석(36), 이경규(47), 이영자(39) 등이 대표적. 최근 이들은 여러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이휘재는 90년대 초반 MBC ‘일요일 일요일밤에’의 ‘인생극장’에서 당대 최고의 여배우들과 호흡을 맞추며 인기를 구가했다. 그러다 99년 SBS ‘남희석 이휘재의 멋진 만남’, 2000년 KBS ‘한국의 보인다’를 전후해 주춤했다. KBS2 ‘상상플러스’에서는 오히려 과잉 행동으로 안티팬을 부르기도 했다.

그러나 올들어 그의 위상은 급격히 높아졌다. 백상예술대상을 SBS 윤현진 아나운서와 함께 이끌며 큰 무대를 맡을 만한 MC로 부각됐다.

이어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새 코너 ‘동안클럽’의 MC를 맡으면서 11년만에 자신을 스타로 만들어준 프로그램으로 복귀했다. ‘상상플러스’에서도 ‘스타플러스’라는 단독 코너를 꿰찼다. MBC ‘도전! 퀴즈원정대’, SBS ‘연애인’ 등 각종 파일럿 프로그램에서도 앞다퉈 그를 기용하고 있다.


그와 함께 짝을 이뤘던 남희석도 KBS2 ‘남희석 최은경의 여유만만’, ‘미녀들의 수다’, MBC ‘느낌표!’ 등 알짜 프로그램의 MC 마이크를 쥐며 한때의 슬럼프에서 벗어났다.

81년 데뷔한 이경규는 쇼 프로그램 MC로서는 다소 '고령'이다. 하지만 지난해 13년만에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몰래카메라’ 코너를 되살리며 '여전히 통한다'는 사실을 확인한 그는 올들어 지상파TV 3사의 주요 MC 자리를 줄줄이 따내며 존재감을 각인했다.

KBS2 ‘척보면 압니다’, MBC ‘7옥타브’, SBS ‘퀴즈! 육감대결’ 등 신설 3개 프로그램 진행자로 맹활약 중이다.

이영자의 컴백도 주목할 만하다. 90년대를 대표하는 개그우먼 이영자는 일련의 불미스러운 사건을 거치면서 사실상 퇴출되다시피 했다. 하지만 자숙과 와신상담 끝에 MBC ‘지피지기’와 ‘쇼바이벌’ 등 예능 프로그램 MC로 영입되며 부활했다.

30대 후반에서 40대로 접어든 이들의 컴백 이면에서는 일종의 '기세싸움'도 감지된다. 스타급 MC들과 전속계약을 맺고 DY엔터테인먼트까지 인수, 공룡화한 팬텀엔터테인먼트의 구심력에서 벗어나려는 고육지책 차원으로도 해석 가능하다.

팬텀에는 강호동, 박경림, 윤정수, 지상렬, 신정환, 유정현, 윤종신, MC몽, 올라이즈밴드 등 MC들이 다수 소속돼있다. 여기에 MBC 아나운서 출신 김성주까지 가세한 상태다.

DY엔터테인먼트는 신동엽, 유재석, 김용만, 이혁재, 노홍철, 송은이, 그리고 KBS 아나운서 출신 강수정 등을 거느리고 있다.

지상파 방송사 예능국 책임프로듀서는 “팬텀을 배제한다고까지는 볼 수 없지만 그 회사의 영향력에서 벗어나 균형을 맞추려다보니 이휘재, 남희석, 이경규, 이영자 등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아울러 “MC 가운데는 개그맨 출신이 많은데 연기력이나 언변이 뛰어나도 MC를 할만한 외모와 깔끔한 이미지를 갖춘 개그맨이 드문 탓에 새로운 얼굴 발굴이 쉽지 않다”며 “결국 진행능력이 검증된 왕년의 MC들을 다시 기용할 수 밖에 없다”고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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