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인조 혼성그룹 클래지콰이. 사진=홍기원 기자 xanadu@ |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이 돌풍을 일으킬 때였다. 드라마의 인기와 더불어 세간의 주목을 받은 그룹이 있으니 바로 일렉트로니카 음악의 대표주자 클래지콰이다. 그들이 부른 드라마 수록곡 ‘She Is’는 드라마의 인기와 함께 거리 어디를 가도 흘러나오는 히트곡이 됐다. 덕분에 클래지콰이는 ‘삼순이 밴드’라는 애칭을 얻으며 대중에게 한층 친숙한 그룹이 됐다.
그리고 2007년, 클래지콰이가 1년 3개월 만에 3집 ‘러브 차일드 오브 더 센추리(Love Child of the Century)’로 돌아왔다. 1집과 2집 때 마음 한 구석에 남았던 아쉬움을 이번만큼은 남기지 않겠다며 야심 차게 준비한 음반이다.
“꾸준한 인기비결? 남과 다른 접근법과 새로운 음악 덕.”
사실 이들이 추구하는 일렉트로니카 음악은 대중에게 그리 친숙한 장르가 아니다. 게다가 클래지콰이가 음악 방송 외 오락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것도 아니니 2002년 데뷔 후 꾸준한 대중의 사랑을 받는 게 신기할 뿐이다. 가요계 불황과 함께 많은 그룹들이 사라지는 요즘, 그들만의 인기비결이 궁금해졌다.
“다들 대중성을 고려해 장르를 선택하는데 저희는 오히려 일렉트로니카라는 저희만의 장르를 택했어요. 처음 주변에서는 위험한 선택이라고 했지만 오히려 이게 장점이 됐어요. 새로운 음악을 했기 때문에 사람들이 더 관심을 가져줬고 결국 고정팬도 생기게 된 거죠.”
물론 클래지콰이는 가끔 음악 방송을 하러 가면 자신들과는 전혀 다른 가요계 모습에 깜짝 놀라곤 한다. 부쩍 어려진 가수들의 나이도 그중 하나. DJ클래지(33) 호란(28) 알렉스(28), 세 명의 나이를 감안하면 그리 이상한 반응도 아니지만 10대 위주로 돌아가는 음악시장을 보며 일렉트로니카라는 자신들만의 음악을 택한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 쇼 프로그램 출연을 하지 않은 것도 클래지콰이의 현명한 선택이었다고.
“일부러 오락 프로그램을 출연 안 한 건 아니에요. 다만 우리들이 나가서 잘 할 수 있었을지 걱정이었죠.(웃음) 우리가 뛰어난 춤 실력이 있는 것도 아니고 끼가 뛰어난 많은 연예인들 사이에서 얼마나 쇼 프로그램의 성격을 잘 소화할 수 있겠어요?”
대신 클래지콰이는 남과 다른 접근법을 택했다. 그 중의 하나가 바로 OST였다. 클래지콰이는 지난해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 OST 작업에 참여했고, 이는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며 클래지콰이를 대중적인 그룹으로 만들어줬다.
클래지콰이 조차 “드라마 덕에 어린 연령층에게도 우리를 알리는 효과를 톡톡히 봤다”며 “이를 통해 대중에게 좀 다른 방식의 접근이 필요함을 깨달았다”고 털어놨다.
많은 사람들이 가수의 이름을 알리는데 음악 방송 출연 외 쇼 프로그램 출연만 있는 줄 알지만 눈을 돌려보면 의외로 기회는 많다.
3인조 혼성그룹 클래지콰이. 사진=홍기원 기자 xanadu@ |
“3집은 1집과 2집의 부족함을 채운 완성품”
특히 3집은 클래지콰이가 그동안 음반을 내며 아쉬웠던 점을 최대한 보완한 음반이다.
“3집은 정반합의 느낌이에요. 1집에서 인공적인 소리를 많이 담았고 그것들을 보며주고 했다면 2집은 어쿠스틱한 느낌으로 좀 더 인간적인 냄새를 담으려 했죠. 둘 다 각각의 목적이 있었지만 조금은 미흡했어요. 그런 것들을 다 보완한 게 3집이죠.”(호란)
클래지콰이는 3집이 1집과 2집의 절묘한 조합이 잘 이뤄진 음반이라 했다. 게다가 이번 음반은 한국과 일본에서 동시 발매되며 클래지콰이에게는 더 넓은 세계로의 진출을 의미한다.
“일본에서 저희를 도와주는 기획사가 있고 한류 붐이 불었을 때 ‘한국에도 이런 음악이 있냐’며 큰 관심을 가져주셨어요. 다행히 일본에 있는 일렉트로니카 아티스트도 많은 도움을 주고요. 이런 도움들이 다 큰 힘이 되서 일본에서 단독 공연도 가질 예정이에요.”
시작이 어렵다고 했다. 힘들지만 시작하고 나니 그 다음부터는 길이 보였다.
“이제 한국 뿐 아니라 일본 그리고 더 나아가서는 세계가 저희 음악을 듣게 되는 날까지 더 노력해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