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현준 "헤어진 그녀에게 성공한 모습 보여주고파"

첫 싱글 '나 이젠'으로 솔로 도전장

김지연 기자 / 입력 : 2007.06.19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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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싱글 '나 이젠'으로 솔로 데뷔한 V.O.S의 최현준.사진=최용민 기자 leebean@


가수를 꿈꿨고 기적처럼 가수가 됐다. 세상을 다 얻은 듯 행복했지만 이것은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이었다. 가수만 되면 오색찬란한 세상이 눈앞에 펼쳐질 거라 믿었는데 세상은 그리 만만하지 않았다. 최현준은 지난 2004년 남성 3인조 V.O.S의 멤버로 1집을 발표하며 야심 차게 가요계 도전장을 냈다. 하지만 기대만큼의 성과는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2007년, V.O.S라는 이름으로 3집을 발표하기 전 그는 잠깐의 외도를 결심했다. V.O.S가 아닌 최현준이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시작한다. 두렵고 지금껏 함께 한 멤버들에게 미안한 마음도 들지만 그는 생각했다. “솔로 활동을 통해 V.O.S에 보탬이 되겠다”고.


“아쉬울 것 없는 그녀, 무능한 날 사랑해줘 감사...”

최현준은 무대에 서기만 하면 너무 행복했다. 그래서 아무리 힘들어도 후회란 단어를 입 밖에 내지 않았다. 본인이 선택한 길이기에 묵묵히 걸어가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나이가 들고 해가 바뀌면서 현실이란 놈은 참 무심하게도 그의 마음을 뒤흔들어놓았다. 자꾸 후회라는 단어가 가슴에 와 박힌다.


“시간이 흐를 수록 현실을 무시할 수 없더라구요. 처음에는 그런 생각 안 했는데, 무엇보다 지난해 10월 3년이나 사귄 여자친구와의 이별이 참 많은 생각을 하게 했어요.”

여자친구는 그 보다 3살 연상이었고 학원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선생님이었다. 부족한 것 없이 유복한 가정에서 자라난 최현준의 설명에 따르면 그에게는 ‘과분한’ 사람이었다. 더욱이 부산 여자였던 그녀는 최현준과의 만남을 위해 서울로 상경했다.

“그 친구는 무엇 하나 부족함 없는데 저는 변변한 직업도 없는 사람이었어요. 가수라고 하지만 돈을 잘 버는 것도 아니고 미래가 보장된 것도 아니죠. 결국 여자친구의 배려 속에서도 어쩔 수 없는 현실에 부딪히면서 이별을 하게 됐어요. 또 여자친구는 결혼을 생각해야 하는 나이인데 제가 저만 좋자고 마냥 기다려 달라고는 할 수 없었어요.”

그는 이제 사랑하기 때문에 이별한다는 말을 이해한다. 자신만 행복하자고 상대가 힘들어하는 모습을 외면하는 것은 진정한 사랑이 아니다. 결국 최현준은 눈물을 흘리며 먼저 이별을 고했다. 지금도 가슴 한 구석이 짠해 지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그는 최선의 선택을 했다고 믿는다.

그리고 그는 생각한다. 그녀가 더 좋은 사람을 만나 행복하기를, 그리고 꼭 성공해서 그녀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사람이 되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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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싱글 '나 이젠'으로 솔로 데뷔한 V.O.S의 최현준.사진=최용민 기자


“과거의 ‘나’는 버린다.”

최현준은 굳게 다잡은 마음만큼이나 팬들에게 과거와는 전혀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총 3곡이 수록된 첫 데뷔 싱글 ‘나 이젠’에 자작곡을 담기지 않은 이유다. 친구 박정아가 솔로 데뷔 당시 자작곡을 선물하기도 한 그지만 이번에는 실력이 검증된 전문가들에게 맡기기로 했다. 게다가 본인이 작곡할 경우 V.O.S의 연장선 느낌이 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일부러 곡을 써보기도 했는데 괜한 욕심을 버리기로 했어요. 다행히 제가 원하는 느낌의 곡들이 나왔어요.”

특히 최현준은 온전한 홀로서기를 위해 피처링도 V.O.S 멤버가 아닌 노래에 딱 맞는 동료가수들에게 부탁했다. 1번 트랙 ‘아이 니드 유’는 노블레스가, 타이틀곡 ‘나 이젠’은 먼데이키즈의 멤버 이진성이 힘을 보탰다. 두 사람 모두 최현준과는 절친한 사이라 흔쾌히 도움을 허락했다.

V.O.S 멤버들에게는 미안함도 적지 않았지만 그는 “멤버들이 데모 테이프도 들어주고 모니터링도 해주는 등 자기 일처럼 신경을 써줘 너무 고맙다”며 “꼭 성공으로 보답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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