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가수 오렌지라라 ⓒ임성균 기자 tjdrbs23@ |
신인가수 오렌지 라라(Orange LaLa). 독특한 이름의 이 여자가수는 언뜻 상큼발랄한 음악이 연상케 한다. 하지만 173cm의 늘씬한 몸매에 긴 다리를 가진 그는 화려한 외모와는 어딘지 어울리지 않아 보이는 록 뮤지션으로, 작사, 작곡 능력을 갖췄다. 중저음의 허스키한 목소리를 가진 오렌지 라라는 중성적인 매력도 느껴진다.
오렌지 라라는 ‘깊고 물결 이는 연못’이란 뜻의 소속사명 오란지(澳瀾池)에서 따왔고, ‘라라’는 자신의 예명(신라라)에서 가져왔다. 깊이가 있고 잔잔한 감동이 있는 음악을 하고 싶다는 의미다.
뮤지션으로서의 면모에 영어와 일어능력도 뛰어나다. 초등학교 때 어머니를 따라 이민을 떠났고, 고등학교 때엔 호주 멜버른에서 2년 반 동안 바이올린을 공부했다. 그러나 어려서부터 키워왔던 가수의 꿈을 위해 틈틈이 보컬 연습을 했고, 여고 때 이미 데모 테이프를 만들어 몇몇 기획사에 보냈다. 그래서 한 기획사에서 연습생 생활도 했다.
하지만 성악을 전공한 어머니와 클래식 작곡을 전공한 언니를 둔 오렌지라라는 ‘평범한’ 대학 진학을 원했던 가족의 뜻에 따라 숙명여대 영문학과에 입학해 20대 초반은 학업에만 전념했다. 그러나 경험삼아 4~5년을 언더무대에서 조용히 공연도 했다.
녹음에만 꼬박 1년이 걸린 오렌지 라라의 첫 앨범은 모던록 펑크록, 팝록 등 크게 세 가지로 이뤄졌다. 버즈의 ‘겁쟁이’를 작곡한 고석영, 과거 ‘첼로’라는 이름으로 활동했던 싱어송라이터 이인영, 록밴드 모던쥬스 출신의 정다운 등이 오렌지라라의 음반에 참여했다.
오렌지 라라 ⓒ임성균 기자tjdrbs23@ |
오렌지 라라는 데뷔앨범에 자신의 솔직한 이야기들을 담았다. 데뷔곡 ‘달링’엔 그의 첫사랑의 아린 슬픔이 허스키한 목소리를 통해 살아 있다. 그의 첫사랑은 대학교 1학년 때 친구의 소개로 시작됐고, 2년간 교제했지만 좋지 않은 모습으로 헤어졌다.
“첫사랑 이야기를 솔직하게 썼어요. 그와 헤어져야만 하는 상황이 와서 안 좋게 헤어졌고, 그런 애절한 느낌을 노래로 표현했어요. 이 노래를 부를 때마다 항상 머리에 그리고 가슴에 그가 남아있어요.”
‘어항탈출’은 자유를 외치는 노래로 어항 속 금붕어를 보고 모티브를 얻었다. 사람들은 모두 저마다의 공간에 갇혀 있다는 생각에, ‘탈출의 희망’을 주는 노래다. ‘오렌지스카이’도 희망적인 노래로, 오렌지처럼 붉어지는 석양을 보며 하루하루를 충실하게 살자는 내용이다.
오렌지 라라는 데뷔전부터 의류브랜드 DOCH(도크), ASK의 모델로 발탁돼 상품성을 인정받았다. 도크 측은 오렌지 라라를 ‘월드스타’ 비에 이어 두 번째 한국인 모델로 선택했으며, 오렌지 라라 고유의 로고를 이미 개발한데 이어 이 로고를 활용한 신제품도 선보일 예정이다.
오렌지 라라는 영어와 일어 등 외국어 실력을 바탕으로 앞으로 국내무대 외에도 많은 나라에서 활동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