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욱-우승민-정형돈, 모자란 게 매력!

신동욱, '올밴' 우승민, 정형돈(왼쪽부터)

노래 잘하는 가수, 연기 잘하는 배우, 잘 웃기는 코미디언…. 본연의 모습에 충실한 연예인들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실력파', '연기파'로 사랑받는다. 만능 엔터테이너의 시대에는 노래와 연기, 코미디의 3박자를 갖춘 전천후들이 TV 예능 프로그램을 종횡무진하며 각광을 받았다.

그러나 요동치는 2007년 연예계에서는 '기본에 충실해야만 뜬다'는 상식마저 뒤집힌 것일까. 연기 안되는 배우, 안 웃기는 코미디언, 노래 못하는 가수라는 오명 속에서도 팬들의 동정표와 관심, 애정을 한 몸에 받는 이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른바 '못해도 떴다!'는 컨셉트로 각광받는 이들이 있다. 그 주인공이 바로 신동욱, 올밴, 정형돈이다.


신동욱..어눌한 발음으로 네티즌 어록 탄생

인기리에 방송중인 SBS 미니시리즈 '쩐의 전쟁'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으로 인기몰이중인 신동욱은 최근 어눌한 발음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 '신동욱 발음' 어록까지 탄생케 했다.

"누나, 가슴에 삼천원쯤은 있는 거예요.(누구나 가슴에 상처 하나쯤은 있는 거에요)", "피죤관리 하시죠(표정관리 하시죠)" 등은 신동욱이 남긴 어록이다.


신동욱의 이같은 어눌한 발음의 원인은 치아교정. 치아교정으로 인해 정확한 발음구사가 어렵기 때문이다.

조각 같은 완벽한 외모지만 그의 어눌한 발음은 오히려 잘생긴 외모에서 풍겨져 나오는 선입견을 감소시키며 호감을 증폭시키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올밴 우승민..가수지만 웃기는 게 '장기'

방송중인 MBC 예능프로그램 '황금어장'의 '무릎팍도사' 코너에서 입담 좋은 개그맨이라는 인식마저 들게한 '올밴' 우승민. 그는 2001년 '올라이즈 밴드'로 데뷔한 가수다. 하지만 그의 노래를 기억하는 사람보다 그의 입담에 환호하는 이들이 더 많다.

우승민의 가장 큰 매력은 솔직함. 한창 초대손님과 이야기를 나누던 중 뜬금없이 "아, 이제 무슨 말 하는지 알았습니다", "그 악플러? 저일 수도 있습니다" 등 돌출발언은 시청자들의 폭소를 유발한다.

더욱이 그의 방송중 대사는 100% 에드리브다. 가수이기 이전에 MC로서 끼가 다분하다는 증거다.

정형돈..웃기는 것 빼고는 다 잘해

'웃기는 거 빼고는 다 잘한다!' 정형돈을 두고 하는 말이다. 가수지만 개그맨 못지않은 입담을 지닌 우승민과는 반대의 경우다.

최근 방송된 MBC '무한도전' 앙리편에서는 움직이는 표적을 축구공으로 명중시키는 등 개그가 아닌 '체육인' 정형돈으로 관심을 집중시켰다. 또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동안클럽'에서는 전문가를 방불케하는 유창한 언변으로 주목받았다. 개그맨이지만 개그맨 같지 않은 존재다.

정형돈은 뛰어난 입담의 소유자로 통하지 않는다. 하지만 예능프로그램 섭외 0순위다. 평범하면서 튀지 않는 것 같지만 자연스럽게 어느 곳에서든지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낸다. 정형돈의 평범함이 매력으로 부각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