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상반기 침체 끝내고 엔진 시동!

전형화 기자 / 입력 : 2007.06.20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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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크랭크인한 '모던보이'의 김혜수와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의 김정은>


침체의 늪에 허덕이던 한국 영화계가 올 하반기 슬슬 진용을 갖추고 엔진에 시동을 걸기 시작하고 있다.

90여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되는 김혜수 박해일 주연의 '모던보이'(감독 정지우, 제작 케이엔제이 엔터테인먼트)가 지난 16일 수원에서 크랭크인했으며, 김정은 문소리 주연의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감독 임순례, 제작 MK픽쳐스)이 이달 말 긴 프리 프로덕션 과정을 끝내고 촬영에 들어간다.


'모던보이'와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은 각각 30년대를 배경으로 한 미스테리 멜로와 여자 핸드볼을 처음으로 영화로 다뤄 화제를 모으고 있는 작품. 지난달 본격 촬영에 들어간 송강호 이병헌 정우성 주연의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에 이어 충무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오래 전부터 기대됐던 작품들이다.

올 상반기 내내 촬영에 들어가는 영화가 거의 없을 뿐더러 그나마 촬영을 시작한 영화들도 투자가 중단돼 엎어지기 일쑤였던 한국 영화계에서 기대작들의 잇단 촬영 시작 소식은 가뭄의 단비같은 희소식이다.

영화사 노비스의 노종윤 대표는 "영화 스태프들이 일감이 없어 한탄하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리는데 이들 영화들의 촬영 소식은 침체된 한국 영화계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 한국 영화계는 위기라는 소리가 실감날 정도로 제작 편수가 급격히 줄었다. 100편 이상이 제작된 지난해와의 비교는 차치하더라도 80편 가량 제작되던 최근 몇 년 사이의 경향에 비해서도 크게 줄어 50~60편 가량 정도 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90년대 중반 제작편수로 영화 제작 편수가 줄어들었지만 내실은 더욱 튼튼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까지는 프랜차이즈 영화가 조폭 코미디에 국한됐지만 올 해는 크게 성공한 다양한 기획영화들이 제작이 줄줄이 예고되고 있다. 한국 영화 최고 흥행 기록의 '괴물'을 비롯해 '타짜' '화산' 등 기획력과 실험 정신이 돋보였던 작품들이 속편을 준비 중이다.

또한 상반기 몸을 잔뜩 움추리고 있던 한국 영화 최대 제작사 싸이더스FNH도 하반기 본격적으로 제작에 들어갈 계획이다. 한예슬 주연의 '용의주도 미스신'이 남자 캐스팅을 완료해 7월께 촬영에 들어갈 계획이며, 다양한 프로젝트들도 길었던 잠을 깨고 기지개를 켤 예정이다.

윤상오 싸이더스FNH 제작이사는 "지난해보다는 제작 편수가 줄었지만 조만간 구체적인 작품들이 윤곽을 드러내 촬영에 들어갈 것"이라고 전망을 밝혔다.

올 한국 영화 시장은 5월1일 '스파이더맨3'가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이래 '캐리비안의 해적:세상 끝에서' '슈렉3' 등 할리우드 영화가 서로 바통을 주고받으며 7주째 박스오피스를 점령하고 있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점령은 8월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트랜스포머'를 비롯해 '해리포터와 불사조 기사단' '다이하드4' '판타스틱4-실버서퍼의 위협' 등이 여름방학을 맞은 극장가를 찾기 때문이다.

'황진이' '화려한 휴가' 등과 공포영화 몇몇이 고군분투하고 있는 한국 영화계가 8월까지 이어지는 할리우드 대공세를 이겨내고 새롭게 들어가는 작품들로 위기를 극복할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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