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영 "별명 애늙은이, 실제론 어려요"

"이상형은 '민호' 캐릭터, '유미'와 난 달라… 가수 할 생각 없어"

김수진 기자 / 입력 : 2007.06.21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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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일일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으로 스타덤에 오른 박민영 ⓒ최용민 기자 leebean@
TV에 모습을 드러낸 지 단 8개월만에 스타반열에 올랐다. 그의 이름을 모르면 '간첩'일 정도로 익숙하다. '강유미' 박민영(21)이 그 주인공. 방송중인 MBC 일일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연출 김병욱)에서 '강유미'를 연기한 박민영은 방송계에 혜성처럼 등장했다. '거침없이 하이킥' 방송이후에는 언제나 인터넷 포털사이트 검색어 상위를 기록하고 있다.

박민영과 관련된 검색어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강유미'. 개그우먼 강유미를 연상케 한다. 실제로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박민영을 검색하면 개그우먼 강유미가 검색될 정도다.


"하하. 개그우먼 강유미씨 한번도 만나본 적 없어요. 제 이름을 검색하면 강유미씨가 나온다고 하더라구요. 강유미씨 개그하는 모습 봤어요. KBS 2TV '개그콘서트'에서 '강기자'로 나오셨잖아요."

박민영이 웃음을 지어보였다. 지난 20일 오후 박민영을 만났다. '거침없이 하이킥'의 '강유미'와는 완전히 다른 느낌이다. 당차기보다는 다소곳하다. 목소리 역시 차분하다. 박민영은 '애늙은이'로 불린다고 말했다.

"이웃집 소녀인 '유미'를 부각시켜주신 감독님과 작가분께 감사"


-'거침없이 하이킥'으로 데뷔하자마자 시청자들의 반응이 뜨겁다.

▶감사하다. '거침없이 하이킥'에서 이웃집 소녀에 불과했던 '유미'를 부각시켜주신 감독님과 작가분께 감사할 따름이다. 이렇게까지 주목받을 줄 몰랐었다. 많은 분들께 감사하고 있다.

이제 작품이 끝날 때가 되니까 모든 게 더 감사해진다. 사실 '하이킥' 시작 때만 해도 내가 '유미'라는 캐릭터에 대해 애정을 갖게 될 지는 몰랐다. '유미'라는 캐릭터를 사랑하게 됐다. 헤어져야할 시기가 다가오는 게 아쉽다. '유미'에 만족하고, '유미'에 감사하다.

-어딜 가나 '강유미'가 화제다. 혹 캐릭터 고정이라는 부담은 없는가.

▶'하이킥' 유미로 보시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신인 연기자의 면모를 보여주지 못한 것 같아서 다소 아쉽기는 하다. 하지만 나를 '강유미'로 보아주셨다고 생각하면 기쁘다. 새로 출연하게된 KBS 2TV 새 미니시리즈 '아이엠샘'에서는 '은별'로 출연한다. 그때는 '은별'로 보아주셨으면 좋겠다.

사실 내가 '유미'와는 다른 점이 많다. 직설적이기보다는 혼자 생각하는 편이다. 또 말을 많이 하기보다는 조용히 있는 편이다. '유미'를 연기하면서 내가 해보지 않았던 행동들에 대리만족을 느꼈다. 사실 난 외로움을 많이 타는 편이다.

"내 별명은 애늙은이"

-'하이킥'에서 연기한 '강유미'와는 정말 많이 다른 것 같다. 실제 성격은 어떤가.

▶'애늙은이'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 내 나이 또래 친구들보다 좀 더 조숙한 편이라고들 한다. 나는 소심한 성격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인지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편이다. 하나를 할 때 거침없이 해야 하는데 그걸 잘 못한다. 요리하는 거 좋아하고, 영화 보고, 책보는 걸 즐긴다. 사실 나를 처음 만나는 사람들이 '유미'처럼 재미있는 이미지를 기대한다. 그런 분들께는 미안하다. 하하.

-그럼 혼자 있을 때는 뭘하나.

▶8개월 동안 '하이킥'에 출연하면서 개인시간은 단 이틀이였다. 마음 맞는 사람과 어울리는 거 좋아한다. 차 마시고 영화 보고 바람 쐬고 다녔다. 시끄러운 곳을 싫어하는 성격이라서 그런지 아직 단 한번도 클럽에 가보질 못했다. '하이킥' 끝나면 클럽에 꼭 가볼 계획이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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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일일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으로 스타덤에 오른 박민영 ⓒ최용민 기자 leebean@
"실제로 1986년 3월 4일에 태어났다"

-화제가 되고 있는 만큼 오해도 많은 것 같다.

▶이 말은 정말 하고 싶었다. 나는 실제로 1986년 3월 4일에 태어났다. 사람들이 실제 내 나이에 대해 궁금해 하시는 것 같은데 다들 오해를 하신다. 혹자는 내가 26살이라는 사람도 있고 24살이라고 아는 사람도 있다. 대부분 내가 나이를 어리게 속였다고 생각한다. '하이킥'에서 '강유미'에 대한 미스터리 때문인가. 이상하다. 정일우와 김혜성 그리고 김범에게는 내가 직접 주민등록증까지 보여줘야했다. 하하.

이것 말고도 너무 많은 오해가 있다. 누구랑 사귄다는 등(최근 조인성 혹은 정일우와 사귀냐는 게 아니냐는 의심을 받았다)의 이야기가 있는데 정말 다 아니다. 사실이 아니니까 그 분들에게 죄송하다. (이건 기사로 쓰지 말아주세요.ㅡ,.ㅡ;;)

-정일우, 김혜성, 김범 가운데 실제 이상형에 가까운 사람은 누구인가.

▶내 실제 이상형은 배려심이 많은 사람이다. 앞서 말한 것처럼 외로움을 잘 타는 편이다. 많이 기댈 수 있는… 자기 일도 열심히 하는 사람이 좋다. 외적인 것은 멋있으면 좋겠다. 하하.

이런 점에서 내 이상형은 극중 김혜성이 연기하는 '민호'다. '민호'는 마음이 넓고, 정말 여자친구에게 헌신적이다.

"가수? no. 난 내가 잘하는 것만 할 거다"

-시트콤에서 유창한 영어, 뛰어난 가창력까지 선보였다.

▶영어는 중학교 2학년때 미국으로 가서 고등학교 2학년 때까지 살다가 돌아와서 잘 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 같다. 한국에 막 돌아왔을 때는 내가 영어를 잘하는 줄 알았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 하하. 그리고 노래는 그냥 한 거다. 가수는 생각도 없다. 난 내가 잘 할 수 있는 분야만 하겠다. 사실 극중 '샤론 스톤'을 패러디 연기를 할때는 정말 자신없었다. 내가 섹시한 스타일도 아니고, 그분은 '섹시미의 대명사'아닌가. 너무 힘들었다.

사실 배우는 똑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똑똑해지려고 많이 노력한다. 최근에는 일본어를 배우기 시작했다. 언어를 배우는 걸 굉장히 좋아한다.

-어떤 배우가 되고 싶나.

▶다양한 매력을 지닌 연기자라는 생각을 가졌으면 좋겠다. 아직 어떤 한 역에 한정되는 것보다는 여러가지 색을 보여줄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난 예쁘지 않다. 연기를 정말 잘 하고 싶고 그런 평가를 받고 싶다. '하이킥' 제작진분들이 점점 연기가 좋아지고 있다는 말을 했을 때 정말 기분이 좋았다. 연기가 좋아지고 있다는 말은 예쁘다는 말보다 더 기분 좋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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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일일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으로 스타덤에 오른 박민영 ⓒ최용민 기자 leeb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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