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혜경 "하하, 정말 장점 많은 친구"

"기상캐스터 포기하고 한동안 뉴스 못봤다"

김수진 기자 / 입력 : 2007.06.28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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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안혜경 ⓒ임성균기자 tjdrbs23@


신선하고 해맑다. 건강한 기운이 넘쳐 흐른다. 그 주인공은 안혜경. 지난 2006년 2월, 기상캐스터에서 방송인을 선언했다. 지난해 종영된 MBC 주말극 '진짜진짜 좋아해'에서 연기를 선보였고, 방송중인 생방송 tvN '연예 e뉴스'의 진행을 맡으며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27일, 청와대에서 열린 환경부 홍보대사 오찬 행사에 빗물오염방지홍보대사 자격으로 참석해 영부인 권양숙 여사와 만남의 시간을 마친 안혜경을 만났다.


"안녕하세요"라고 기자에게 인사말을 건네는 안혜경의 얼굴이 고무돼 있었다. "청와대에 처음 가보는 거라서 굉장히 긴장했는데, 생각보다 편안했어요. '진짜진짜 좋아해' 촬영장 같은 기분이었죠. 사실 제가 그 자리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감사하고 행복하죠."

또박 또박한 말투로 눈동자에 빛을 내며 이야기를 쏟아냈다.

"기상캐스터 포기하고 한동안 뉴스를 못봤다"


안혜경, 그 이름 앞에는 '기상캐스터 출신'이라는 수식어가 있다. 연기자와 MC로 변신한 그다. '기상캐스터'에서 방송인을 선택한 지금 느끼는 심정은 어떨까.

"사실 한동안 뉴스프로그램 못봤어요. 뉴스가 끝날 때 항상 '오늘의 날씨'가 등장하잖아요. 마치 제가 서 있어야할 자리인 것 같고, 너무 섭섭하고 마음이 뻥 뚤린 기분이었어요. 2006년 1월 30일, 당시 기상캐스터로 마지막 방송을 하는 자리가 지금도 생생해요. '오늘의 날씨였습니다'라는 그 마지막 말을 너무 너무 하기 싫었어요."

"후회요? 사실 후회가 전혀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에요. 후회도 있었죠. 내가 없으면 안될 줄 알았는데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거죠. 세상은 그렇더라구요. 하지만 더 큰 미래를 위해 과감히 포기한 이상 주저앉아 있기는 싫어요. MC와 연기 모두모두 다 잘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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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 DJ, 내가 꼭 해야할 일"

안혜경이 라디오 DJ에 대한 강한 열망을 쏟아냈다. 그동안 라디오 DJ 요청이 들어왔지만, 스케줄 상의 이유로 고사했던 그다. 안혜경은 그 자리를 놓친 것을 되새김질하며 라디오DJ가 될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라디오DJ가 너무 너무 하고 싶어요. 꼭 제가 해야할 일이죠. 내가 라디오DJ를 한다면 모든 청취자들을 끌어 모을 자신있어요. 제가 꿈꾸는 라디오 프로그램은 사람사는 얘기를 하는 프로그램이에요. 사람이 살다보면 언제나 즐거울순 없잖아요. 슬픈일도 있고 기쁜일도 있고. 누구나 친구처럼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방송을 하고 싶은 거죠."

"사실 전 밤시간대 방송을 원해요. 늦은 밤시간대에 방송을 하면서 대리운전 아저씨들, 아르바이트 학생들, 밤샘 작업하시는 근로자분들을 상대로 사람사는 얘기를 들려드리고 싶거든요. 라디오 관계자분들 저 꼭 불러주세요."

"2001년, 상경해 처음으로 세상을 알았다"

강원도 평창읍 용평면 용전리. 안혜경이 태어나 성장기를 보낸 곳이다. '연인' 하하는 "안혜경은 대학교 다니면서 처음으로 햄버거를 접한 '촌걸'"이라며 애정을 과시할 정도다. 지난 2001년, 안혜경은 취직과 동시에 서울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난 그때부터 세상을 알았어요"라고 말문을 열었다.

"서울에 올라왔다고 시골에서 부모님이 이웃들과 나눠 먹으라고 시루떡을 보내주셨어요. 저도 인사를 나눌까 하는 마음에 옆집을 방문했죠. 하지만 너무 냉정하게 '저는 그런 떡 안먹습니다'고 하시더라구요. 정말 놀랬어요. 세상은 참 내가 생각하는 것과 다르다는 걸 그때 알게됐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제가 흙속에서 딩굴면서 자란 것은 정말 축복이라고 생각해요. 전 너무 감사해요. 항상 긍정적인 마음으로 살아갈수 있는 것도 당시에 가족들과 자연으로부터 받은 즐거운 에너지 때문인 것 같아요."

안혜경은 지난 해 수해지역인 자신의 고향 강원도 평창을 위해 방송을 통해 '휴가를 많이 가달라'고 요청한 데 이어 또한번 평창에 대한 관심을 '호소'했다. "동계올림픽이 꼭 우리나라 평창에서 열렸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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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안혜경 ⓒ임성균기자 tjdrbs23@


"주당요? 나이 들다보니 체력이 안되어서..."

안혜경은 '주당' 연예인에 속한다. 방송에서 안혜경이 밝힌 주량이 소주 2병. 털털한 모습과 달리 소주를 좋아한다고 공공연하게 말해 온 그다.

"사실 술 요즘에 많이 줄였어요. 소주 반 병 정도로요. 나이가 나이다보니 술마시는게 힘들더라구요. 술이 해독도 잘 안되는 것 같고.(호호). 요즘에는 소주 반병도 사이다 등 다른 것과 섞어서 부드럽게 제조해 마셔요. 그냥 마시면 너무 힘들더라구요."

"29세, 내년이면 30살인데 저도 미리미리 건강에 유의해야죠. 전 정말 한번 뿐인 29살, 지금을 마음껏 누려보고 싶어요. 30세가 되기 전에 해보고 싶었던 일은 최대한 다 해보려구요. 막상 30세가 되면 또 새로운 시작이라고 생각하겠지만요."

29세라는 아쉬움과 30대를 기다리는 설레는 마음을 간직한 안혜경의 올해의 마지막 날 스케줄을 물었다. "하하하하. 아마 술을 마시지 않을까요?"

"하하, 잘 만나고 있어요."

안혜경의 수식어 중 하나가 '하하의 여자친구'다. 안혜경 하면 빠질 수 없는 인물이다. 안혜경은 하하의 이야기에 대해 굉장히 조심스러워하며 기자와 손가락을 걸고 도장찍고 복사하는 것을 요구했지만 하하에 대해 물었다.

"하하..음..하하..서로 말을 최대한 아끼고 있어요. 잘 만나고 있어요. 많은 분들이 하하와 제가 연예인이기 이전에 사람 대 사람으로 만난다는 점을 꼭 기억해주셨음해요. 정말 장점이 많은 친구에요."

안혜경의 행복한 미소만큼이나 '안혜경의 날씨'는 쾌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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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안혜경 ⓒ임성균기자 tjdrbs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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