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영화 '트랜스포머' 인기에 싱글벙글

김유림 기자 / 입력 : 2007.07.05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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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봇 '범블비'와 GM의 카마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영화 트랜스포머의 흥행이 가장 반가운 기업이 있다. 바로 미국 최대 자동차 제조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

악당 로봇과 지구를 지키는 전사 로봇이 사투를 벌이는 이 영화에서 착한 로봇들이 GM의 자동차 모델로 변신해 홍보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반면 일부에서는 악당 로봇이 변신하는 제품들이 록히드마틴과 포스프로텍션 등 미국 주요 방산업체들인데 이들 기업의 이미지 훼손이 우려된다며 홍보 효과를 의심하고 있다.

영화는 지구를 파괴하려는 디셉티콘 로봇 군단과 이를 저지하려는 오토봇 로봇 군단의 대결을 기본 줄거리로 하고 있다.

악당 디셉티콘의 로봇인 '본크러셔'는 평상시 '포스프로텍션'사의 군용 트럭 모델인 '버팔로 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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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봇 '스타스크림'과 록히드마틴의 F-22 랩터
로 변신한다. 본크러셔는 "이 행성과 이곳에 사는 인간들을 경멸한다"는 말을 입에 달고 다닌다. 전쟁의 혼란스러움이 생존의 이유인 '블랙아웃'은 시코르스키의 '페이브 로 헬기'로 변신한다.


포스프로텍션의 마이클 알드리취 회장은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일부에선 악당 로봇으로 변하기 때문에 이미지에 좋지 않은 것 아니냐는 말을 하지만 영화 전체의 줄거리가 젊은 세대에게 공감을 주기 때문에 좋은 마케팅 전략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착한 군단 오토봇의 일원이자 가장 인간적인 '범블비'는 제너럴모터스(GM) 시보레의 '카마로'로 변신한다. 가장 유머러스한 로봇인 '재즈'는 GM의 '폰티악 솔스티스' 모델로 변한다. 이 밖에 대장 로봇의 보디가드 로봇인 '아이언하이드'는 GM의 '톱킥 C4500'으로, '라쳇'은 GM의 '허머 H2 모델'로 변신하는 등 총 오토봇 군단 다섯 개 로봇 중 네개가 GM 차종으로 변한다.

GM의 브랜드 담당 디노 버나치 이사는 "일생에 한 번 올까 말까 한 절호의 마케팅 기회"라며 기뻐했다.

영화 내내 미 공군을 공격하는 록히드마틴의 F-22 랩터는 악당 군단의 로봇 '스타스크림'으로 변신한다. 미사일을 발사하고도 적의 열추적 장치를 피할 수 있는 스텔스기, F-22 랩터는 영화에서 악당이긴 하지만 화려한 성능으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제조사인 록히드마틴은 그러나 영화가 F-22의 뛰어난 성능을 알리는데 도움이 된다는 입장이다.

록히드마틴의 F-22를 비롯해 악당 디셉티콘 군단의 로봇들이 변신하는 모델은 'MH 53 페이브 로 헬기', 'M1 에이브람스 전차', '버팔로 H' 등으로 제조사는 시코르스키와 포스프로텍션 등 미국의 주요 방산업체들이다.

한편 영화에는 펜타곤 전경이 등장하는데 2001년 9.11테러 이후 국방부가 펜타곤을 촬영할 수 있도록 허가해 준 첫 번째 영화이기도 하다. 국방부는 이 영화를 통해 공군 이미지를 제고하고 특히 젊은 세대에게 군대의 친밀함을 홍보할 수 있다는 판단 아래 이 영화를 전폭적으로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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