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시후 "모델출신 아버지 닮아 연예계 입문"

김태은 기자 / 입력 : 2007.07.10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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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기원 기자 xanadu@


탤런트 박시후(29)가 '완벽한 이웃'이 돼 1년 2개월만에 TV에 복귀한다.

박시후는 지난해 5월 종방한 MBC 미니시리즈 '넌 어느별에서 왔니'에서 김래원, 정려원과 두번에 걸쳐 삼각관계를 펼치는 종합 엔터테인먼트회사 대표 한정훈 역을 맡아 여성팬들의 눈길을 한몸에 받은 신예다.


그후 한 영화의 주인공으로 캐스팅돼 TV를 떠났다가, 영화가 무산되면서 오는 25일 첫방송되는 SBS '완벽한 이웃을 만나는 법'을 통해 시청자들을 다시 찾는다. 이번에도 역시 한정훈처럼 재력, 능력, 성품, 외모, 뭐하나 빠진 것이 없는 재벌2세 유준석 역이다. 이 드라마에 등장하는 수많은 출연자 중 단연 '완벽한 이웃'이라고 할만 하다.

깨끗한 이미지에 짙은 눈썹, 긴 눈, 반듯한 코, 뚜렷한 입매, 강직한 턱까지 무엇하나 나무랄데가 없는 생김새가 자연스럽게 '완벽남' 역할로 이어지는 듯 한데. 여기에 한편으로는 냉정하고 차가워보이지만 웃을 때는 부드럽게 보이는 다면적 이미지, 그리고 연극 발성으로 다져진 좋은 목소리가 더해졌다.

"이번에도 또 재벌후계자 역할이에요. 그러나 한정훈이 부드럽고 착한 남자였다면 유준석은 태어날 때부터 자신은 다른 존재라고 생각하는 거만한 인물이죠. 하지만 사랑의 상처 때문에 더 그렇게 된 점도 있어요. 알고보면 소탈하기도 하고, 단란한 가정을 꿈꾸죠. 그러다가 자신의 비서이자 지독히 평범한 여자인 정윤희(배두나 분)와 티격태격하다가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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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기원 기자 xanadu@


행정학을 전공했던 그가 연기로 들어선 것은 우연한 계기다. 친구의 부추김에 98년 서울로 상경해 대학로 소극장 무대에서 데뷔전을 치른 그는 2004년말 공익근무 해제후 본격적으로 연기자의 길로 들어섰다. 사실 이러한 배경에는 내성적 성격이었지만 핏속에 흐르는 '끼'가 발휘된 점도 있다. 그의 아버지는 1세대 남자 패션모델 박용훈씨.

"아버지 키가 181cm인 저보다 5cm나 크세요. 연극영화를 전공하시고 모델 활동을 하시다가 영화계에 뛰어드셨는데 당시로서는 너무 큰 키에 맞는 상대역을 찾을 수 없어 사업가로 전업하셨다고 해요. 그렇다고 제가 아버지가 못다이룬 길을 간다고 해서 좋아하신 것만은 아니에요. 우려를 많이 하셨고, 냉정하게 모니터링을 해주신답니다. 지금은 저의 가장 큰 지원자죠."

2005년초 KBS2 '쾌걸춘향'에 출연한 이래 MBC '결혼합시다'를 거쳐 '넌 어느별에서 왔니' 한편으로 주연급 배우로 올라섰다. 그러나 그는 아직도 갈 길이 멀다고 생각한다. 할리우드 스타 에드워드 노튼처럼 양면적인 연기가 가능한 배우, 황정민 처럼 어떤 역할을 입어도 어울리는 배우가 되기 위해서 그는 오늘도 노력하고 있다.

"'완벽한 이웃~'의 백수찬 역으로 출연하는 김승우 선배님으로부터 정말 많은 것을 배우고 있죠. '배우는 거울을 보고 연기하면 안된다, 가면을 벗어야한다'는 조언들을 많이 해주시는데, 이제야 겨우 보여지는 것에 연연하지 말고 캐릭터에 매몰되야한다는 것을 깨달아가고 있어요. 이번에는 '넌 어느별에서 왔니'와 달리 끝까지 내 사랑을 놓치지 않는 모습도 보여드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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