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LA공연취소, 한국서 공수한 장비 때문?

MBC 'PD수첩' 문제점 제기

김원겸 기자 / 입력 : 2007.07.18 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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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 비의 LA공연 취소가 한국에서 가져간 장비가 문제가 됐다는 사실이 알려져 눈길을 끈다.

17일 오후 방송된 MBC 'PD수첩'은 공연시작 1시간30분을 앞두고 전격 취소됐던 비의 월드투어 LA공연이 한국에서 가져간 LED장비 등이 현지 공연장의 안전검사를 통과하지 못한 것이 주요 원인이라며 문제를 제기했다.


비의 월드투어를 주관하는 스타엠 측은 LA공연 취소 직후 공연장의 무대가 제대로 설치되지 못해 공연을 취소했다고 발표했다.

'비 월드투어 문제인가, 월드스타의 조건'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날 PD수첩에 따르면 LA스테이플스 센터에서 비의 공연 무대 설치가 별다른 문제없이 순조롭게 진행되다 한국에서 가져온 장비가 공연장으로 들어오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당시 무대설치 작업에 참여했던 한 재미동포 인부는 'PD수첩'과의 인터뷰에서 "아침 무렵까지는 별다른 문제 없이 순조롭게 잘 진행됐다. 하지만 한국에서 가져온 장비가 들어오면서 문제가 발생했다"고 증언했다.


'PD수첩'에 따르면 한국에서 제작해 가져간 LED가 미국 모든 지역에서 통용되는 민간 안전규격을 뜻하는 'UL'마크를 획득하지 못했고, 결국 공연을 4시간 앞둔 6월30일 오후 4시, 공연 안전담당검사관이 한국에서 가져온 모든 장비를 사용할 수 없다는 결정을 내렸다.

재미동포 인부는 "당시 공연장에는 입에서 입으로 '장비를 못쓴다'는 말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걸로 인해 공연이 취소될지 몰랐다. 하지만 이 때부터 작업속도가 느려졌다"고 했다.

이어 "LED문제 이후 한국 스태프들이 장비에 관한 회의를 했다. 그것 때문에 공연 당일인데도 2시간이나 손을 놨다. 우리들(인부)은 시간에 쫓기는데…"라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비의 이번 월드투어는 대형 LED 화면을 통해 시각적 효과를 극대화한 것으로, 기존 국내공연에서 볼 수 없는 장엄한 장면을 연출했다.

비의 월드투어 총연출을 맡은 유승호 씨는 'PD수첩'과의 인터뷰에서 "비의 월드투어는 비디오로 시작해서 비디오로 끝나는 것"이라며 "비디오가 없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다"고 LED장비의 중요성을 인정했다.

결국 한국에서 가져온 LED 등 핵심장비가 UL마크를 얻지 못해 무대에 설치할 수 없었고, LED없이 공연을 진행할 수 없어 공연취소를 결정할 수 밖에 없었던 것으로 추측된다.

하지만 스타엠 측은 아티스트가 공연을 정상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무대가 설치돼 있지 않아 취소할 수 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PD수첩'은 130명이 들어가는 본무대 앞 돌출무대가 없었고, 공연 중 비가 비를 맞는 장면을 연출하는 곳에는 배수시설도 마련돼 있지 않았다. 또한 비가 무대 위로 뛰어오르는 리프드도 고정할 구멍이 없어 설치를 하지 못했다.

스타엠 측 유승호 씨는 당시 무대설치 장면을 담은 영상을 보여주며 "정말 너무 억울하고 분해서 이런 자료를 다 가져왔다. 무대설치가 10~20%에도 못미치는 상황이었다. 기본적인 무대조차 완성돼 있지 않았다"면서 "그 무대에 아티스트가 선다는 것은, 서울에서 약식으로 진행하는 팬미팅무대보다 더 허접한 무대였다"고 했다.

한편 비는 공연을 벌이기 위해 최선을 다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비의 LA공연 조명을 맡았던 스태프는 "비는 예정대로 공연을 하려고 무척 노력을 했다. 비는 정말 이 공연을 정말 성사키기려고 했고, 현장 사람들과 여러 부분에 대해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스타엠 이인광 대표도 "아티스트는 (공연이 취소되자)울고 난리가 났다. 무대 뒤에서 '어떻게든 해야한다. 안하면 안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그러나 공연취소는 내가 결정했다. 그런 무대 위에 아티스트를 올릴 수 없었다. 올라갈 계단도 없었다"고 했다.

아울러 비의 해외 팬들은 'PD수첩'을 통해 비가 차근차근 준비해서 다시 돌아오기를 바라는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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