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은혜의 재발견..'커프' 인기 이유

김수진 기자 / 입력 : 2007.07.18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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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월화 미니시리즈 '커피프린스 1호점'(극본 장현주, 이정아ㆍ연출 이윤정)에 대한 시청자의 관심이 심상치 않다.

지난 2일 첫 방송된 '커피프린스 1호점'은 초반 10%대(시청률 조사회사 TNS미디어코리아 기준)를 웃도는 시청률에서 출발, 방송 5회 만에 20%대를 넘어섰다. 그 만큼 드라마에 대한 시청자들의 호응이 뜨거움을 말해준다.


더욱이 전작인 MBC '태능선수촌'을 연출한 이윤정 PD의 감각적인 영상미는 영화를 보는 듯한 착각마저 불러일으키며 신선함을 더하고 있다.

# 윤은혜, 공유, 이선균..배우의 재발견

윤은혜, 공유, 이선균은 이 드라마를 통해 재발견됐다고 평가해도 과언이 아니다.


제작발표회에서 윤은혜는 "'궁'을 통해 걸음마를 했다면 이제는 그 이상을 보여줘야한다"고 비장감이 감도는 각오를 밝혔다.

그의 이 말은 현실화하고 있고 드라마 속 윤은혜는 중성적인 매력을 한껏 드러내고 있다. 말투며 걸음걸이, 표정과 몸짓에 이르기까지 주변에서 흔히 볼수 있는 털털한 '청년'의 모습이다.

만약 윤은혜가 모습만 남장인 채, 예쁜 척을 했더라면 지금의 호응을 얻을 수 있었을까. 변신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은 폭발적이라 할 수 있다. 윤은혜만이 가능한 연기를 펼치고 있다는 찬사까지 이어지고 있다.

공유 역시 이 작품을 통해 그만의 매력을 십분 뿜어내고 있다. 냉정하지만 결코 냉정하지 않은, 그리고 사내 같은 윤은혜에게 매력을 느끼는 그의 모습에서 여성 시청자들은 대리만족을 느끼며 그를 '훈남'으로 칭하고 있다.

더욱이 극중 첫사랑이 세련된 외모의 채정안이라는 점에서 윤은혜에게 매력을 느끼는 공유는 시청자들의 호감을 더 끌어올리고 있다.

이선균은 '커피프린스 1호점'을 통해 대중성의 옷을 입었다. 영화와 드라마 '하얀거탑'에서 연기력을 인정받았다면 이 작품에서는 젊은 여성팬들의 사랑까지 등에 업었다.

이 외에도 김창완, 박원숙, 이한위 등 중견 연기자들의 탄탄한 연기력도 극의 재미를 극대화하고 있다.

# 여심ㆍ남심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러브라인

만약 윤은혜가 극중 청순가련형의 미녀 혹은 상큼발랄하며 귀엽고 깜찍한 소녀의 모습으로, 세련되고 도시적인 채정안과 라이벌 관계를 이뤘다면 어땠을까. 이 같은 시청자의 사랑을 받지 못했을 것이라고 단언할 수 없지만 기존 작품과 차별성은 없었을 것이다.

'귀여운 남자' 윤은혜에게 끌리는 부잣집 도련님 공유, '정체를 알지만 신선한 채소같은 '톰보이' 윤은혜를 어느 순간부터 마음에 담아두기 시작한 이선균. 그리고 두 남자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는 지적인 미인 채정안.

이들의 밀고 당기는 사랑의 줄다리기는 여성 뿐 아니라 남자 시청자들에게도 기존 멜로드라마의 틀과는 다른, 마치 만화를 보는 듯한 재미를 주고 있다.

또 누구나 한 번쯤은 경험했을 법한 '짝사랑'이라는 공통분모는 시청자를 감정이입시키며 이 드라마의 러브라인을 더욱 단단하게 하는 버팀목으로 자리한다.

17일 방송분의 마지막 장면에서 공유는 자신의 성 정체성을 의심하며 '남자'인 윤은혜를 끌어안았다. 그리고 이어지는 "당신은 나를 안지 말았어야 했습니다. 내가 여자라는 사실을 말하고 싶어졌기 때문입니다"는 윤은혜의 독백이 자막으로 흘렀다.

마치 다음 회를 기다리게 하는 순정만화처럼 '커피프린스 1호점'의 향후 전개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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