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학력위조 파문으로 7년 동안 진행을 맡아온 KBS 라디오 인기 프로그램 '굿모닝팝스'의 전 진행자 이지영씨가 제작진을 통해 애청자에게 공개 사과했다.
이지영씨는 학력위조 사실이 들통나면서 갑작스럽게 DJ자리에서 물러났고 제작진에게 전화통화로 마지막으로 심경을 밝혔다.
이 같은 이지영씨의 마지막 인사는 19일 오후 10시 해당 프로그램 홈페이지 게시판을 통해 공개됐다.
이지영씨는 "존경하는 가족들에게"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제가 한 아름답지 못한 행동은 어떠한 이유로도 합리화할 수 없고 용서될 수 없음을 잘 압니다. 어쩌면 다른 사람도 아니고 제가 여러분께 그렇게 상처를 줄 수 있었을까요? 어쩌다가 제가 그렇게 여러분들을 화나게 하는 장본인이 될 수 있었을까요?"라고 자문한 뒤 "그런 자신이 참으로 밉습니다"고 밝혔다.
이지영 씨는 이어 "멈추고 싶었는데 참으로 오랜 기간을 와버렸네요. 지금의 아픔이 여러분께 너무 죄송해서 아파할 수조차 없습니다"고 괴로운 심경을 드러냈다.
또한 "그러나 여러분, 언제나 그랬듯이 전 여러분의 지킴 속에서 조언을 얻었고 여러분의 격려 속에서 힘을 얻었습니다. 감사드립니다"며 학력위조가 들통난 이후에도 계속해 진행을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낸 팬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어 이씨는 "잘못된 시작이었지만 제게는 여러분과 함께 하면서 참으로 과분한 행복을 많이 누렸습니다"며 "친딸이 아닌 집에 들어가 친딸 행세를 하는 가짜 딸이 죄책감에 시달리면서도 그 집 식구들과 너무 정이 들어 진실을 밝힐 용기가 없었다고나 할까요?"라면서 학력위조 사실이 알려지지 않았던 동안 겪은 심경에 대해 토로했다.
이지영씨는 마지막으로 "여러분께 다시 한번 사과드립니다. 저는 앞으로도 제가 했던 말처럼 한 번 'GMPer'(굿모닝팝스청취자)는 영원한 'GMPer'이듯 'GMPer'로서 방송을 들을 것입니다"며 "내일 아침부터 ‘아, 지영 언니가 없구나’ 그렇게 생각하지 마시고 어디에선가 듣고 있겠지라고 생각해주세요. 안녕히 계세요"라고 말했다.
이지영씨는 중학교 3학년 때 영국으로 건너간 후 영국 브라이튼대(University of Brighton)를 졸업하고 1996년 이 대학 언어학 석사과정을 수료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는 사실과 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지영씨는 고향인 전남 광양에서 초중고를 마쳤고, 1990년쯤 영국에 건너가 런던 남동쪽의 호브(Hove)라는 소도시에서 랭귀지 학원에 1년을 보냈고, 브라이튼시(市)로 옮겨 기술전문학교를 1년 정도인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9일 오전 '굿모닝팝스'의 인터넷 홈페이지 청취자 게시판에는 이지영씨와 관련해 "계속 진행을 하라"는 의견과 "당장 진행자를 교체하라"는 청취자들의 의견이 격돌해 눈길을 모았다.
한편,'굿모닝팝스'는 당분간 영어강사 이근철씨가 임시DJ로 활동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