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 "나는 죄인이 아니다" 홈피에 토로

김현록 기자 / 입력 : 2007.07.20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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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역비리관련 기자회견에 참석했을 당시의 싸이. 사진=임성균 기자 tjdrbs23@


"저는 죄인이 아닙니다."

병무청으로부터 현역 재입대 통보를 받은 싸이(본명 박재상)가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심경을 토로했다.


싸이는 20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여러분"이라는 제목의 장문의 글을 올리고 병무청과 경찰, 네티즌이 제기한 자신의 병역 문제에 대한 의문점에 대해 조목조목 짚어가며 자신의 무고함을 주장했다.

싸이는 "감히 행정기관에 복종하지 않는다는 상상 조차 무서웠다. 목숨보다 소중한 제 콘서트의 절반, 형제들을 잃을까봐 무서웠다. 죄를 짓지 않아도 죄인이 돼버리는 이 모든 일련의 상황들이 죽기보다 무서웠다"고 토로했다.

싸이는 "저는 죄인이 아니다. 병역비리범 혹은 기피범이 아니다"면서 "합법적으로 취득한 자격증으로, 합법적으로 병역특례 업체에 편입해, 9시간씩 3년 동안 출퇴근 시간 한 번 안 어기고, 시키는 대로 성실히 근무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철원의 6사단에서 4주간의 기초군사훈련을, 사단장 표창까지 받으며 잘 마쳤고, 이에 3년 동안 관리감독했던 서울지방병무청으로부터 복무만료처분과 소집해제를 명 받았다"고 전했다.

싸이는 "3년간 제게 '이상무'라고 말했던 같은 곳에서 갑자기 '이상'이라고 다시 가라 그럴 줄은 꿈에도 몰랐다. 누구보다 가장 큰 책임을 져야 할 담당 기관에서 그 책임을 개인에게만 돌리려 하는 모습을 보면서 실망감을 감출 수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게다가 당사자를 조사도 하기 전에, 의견을 들어보기도 전에 결론을 정해서 언론에 먼저 발표하는 국가 행정기관의 앞선 행정 처리에, 억누르고 있던 화가 치밀어 올랐다"고 솔직히 털어놓기도 했다.

싸이는 "법적 대응을 하지 않겠다고 말한 적이 있었다. 가족들의 상처를 덜어주고 싶었고, 벌써 몸도 잘 못 가누는 예비 쌍둥이 엄마의 눈물도 마르게 하고 싶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대응할 생각을 하니 무서웠다"고 전했다.

이어 "10월에 태어날 쌍둥이들에게 떳떳한 아버지가 되고 싶다고 말한 적이 있었다. 죄를 짓지 않고도 온국민의 지탄을 받는 죄인이 된다면, 무서운 마음에 아닌 걸 아니라고 말하지 못하고 군대에 두 번 간다면 저는 떳떳할 수 없다"며 "어떠한 희생을 감수하더라도 반드시 저의 무고함을 밝혀서 쌍둥이 뿐만 아니라 온세상 앞에 떳떳해지고 싶다"고 강조했다.

싸이는 "외모지상주의 연예계에서 한번 살아보겠다고 죽도록 발버둥쳐 겨우 여기까지 왔다"며 "부디 제게 힘을 주세요. 꼭 다시 무대에 올라 여러분이 '챔피언'이라고 울부짖고 싶다"고 간곡히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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