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집'No Limitations'로 컴백한 플라이투더스카이 ⓒ최용민 기자 leebean@ |
최근 7집 ‘No Limitations’를 발표한 남성듀오 플라이투더스카이(환희, 브라이언). 인터뷰 룸에 앉자마자 “외롭다”며 푸념이다.
잘 생기고 노래 잘 하는 두 ‘킹카’들이 외롭다니…. 최근 사랑을 잃었나?
두 사람은 “맞다”고 대답했지만 그것보다 요즘 신인들을 보면서 더욱 외로움을 느낀다고 했다. 일종의 장수그룹의 '비애'인 셈이다.
“앨범을 많이 내니까 사람들이 부담을 갖는 것 같아요. 후배들이 우릴 어려워하다보니 한참 선배가 된 듯해요.”
브라이언은 “우리 나이가 많은 줄 알아요. 환희는 무서운 사람인줄 알고…. 후배나 동료들이 어려워해요”라며 샐쭉한 표정을 짓는다. 이에 환희가 굵직한 목소리로 “내가 신인들에게 존대말을 해서 그런가? 그래서 거리감이 생기나?”며 독백을 하더니 “옛 선배들은 초면에도 바로 반말을 해서 친근감이 생기기도 했는데, 나는 신인들을 존중해주려고 그러는 건데…. 나도 신인 때 선배들에게 곧바로 반말을 듣는 것이 그리 유쾌하지는 않던데…”라고 해명한다.
브라이언이 또 다시 환희의 말을 받아 “환희는 먼저 말 걸어주면 상당히 친해지는 스타일이예요. 나도 그렇고”라며 후배들이 다가와줄 것을 호소했다.
환희도 친근감을 주기 위해 버라이어티 쇼 프로그램에 출연해보는 것은 어떻겠느냐는 말에 브라이언은 “그렇다고 환희가 쇼 오락 프로그램에 나갈 건 아니예요. 그건 나 하나면 족해요. 그래야 팀 밸런스도 맞고. 한 명은 무뚝뚝하게, 한 명은 재밌게. 저도 원래 그리 다정다감한 스타일은 아닌데 쇼 프로에서는 ‘일’이기 때문에 그런 모습을 보여주는 거죠”라고 대답했다.
올해로 데뷔 9년차에 접어든 플라이투더스카이는 자신들의 외로움이 후배들과의 거리감에서 비롯된 것이라 했지만, 과거 연인과의 이별이 더 큰 원인인 듯했다. 두 사람은 1년 터울로 각각 3년, 10개월 사귄 여자친구과 이별의 아픔을 맛봤다.
환희는 3년 사귀던 연인과 지난해 1월 헤어진 뒤 제대로 사귄 여자친구가 없다고 했다. 브라이언도 지난 3월, 10개월 동안 만나던 여자친구와 헤어졌다. 그래서 두 사람은 입을 모아 “사랑이 그립다”고 했다.
플라이투더스카이 ⓒ최용민 기자 leebean@ |
환희는 “지난해 6집을 내고 ‘윤도현의 러브레터’에 출연해 ‘활동을 시작하면 만나던 연인과 꼭 헤어지게 되더라’는 말을 했는데 진짜 이뤄졌어요”라며 “외로워요. 이번 앨범도 외롭고 쓸쓸한 앨범이예요. 여자친구가 생겼으면 해요. 특별히 이상형은 없고 그냥 느낌이 좋은 여자면 좋아요”라며 쑥스런 미소를 짓는다.
브라이언도 지난 3월 성격차이로 교제한 지 10개월 만에 헤어졌다면서 “내 일을 잘 이해해주지 못했고, 데이트 스타일도 서로 좀 달랐어요”라고 밝혔다.
상대의 실명을 밝히지 않았지만 환희가 “(그 여자가) 신인이어서 그렇다”고 말해 연예인이었음을 털어놓았다. 브라이언은 “이해심이 넓은 여자, 만나면 재밌고 마음이 열려 있는 사람이 좋아요”라고 이상형을 밝혔다.
새 앨범을 소개해달라는 말에 이들은 “외로움과 쓸쓸함이 담겨 있어요. 다음 앨범에는 사랑을 담고 싶어요”라며 장난기 어린 말로 설명한다.
실제로 환희의 자작곡 ‘가벼운 사랑’은 당시의 이별을 떠올리며 만든 노래. ‘떠날 테면 떠나라’는 실감나는 가사로 인해 두 사람의 감정 표현이 잘 살아났다. 특히 브라이언은 울먹이면서 노래했다.
타이틀곡 ‘마이 엔젤’은 신예 작곡가 강화성의 곡으로, 현악기의 부드러운 선율 위에 사랑의 애절한 감정을 잘 담아낸 정통 발라드. 환희는 “앞으로 만날 여자가 ‘마이 엔젤’이 될 것”이라고 웃음을 보였다.
“플라이투더스카이 노래하면 어렵다는 고정관념이 있는데, ‘마이 엔젤’은 따라부르기 쉬운 노래예요. 우리 특유의 ‘내지르는’ 창법, 애드리브를 없앴죠. 아주 팝스러운 느낌이예요.”
지난 앨범이 발라드 성향이었다면 이번 앨범은 독특한 곡이 다수 수록됐다. 이들은 '맨투맨’ ‘Let's get it on’ ‘결혼하지마’ 등을 튀는 장르로 꼽았다.
플라이투더스카이는 이번 앨범에서 프로듀싱에 가장 깊숙이 참여해 자신들의 색깔이 가장 많이 들어가 의미가 있고 애착이 간다고 했다.
앞으로는 전문 프로듀서와 절반씩 앨범작업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플라이투더스카이란 이름 외에도 환희, 브라이언의 이름을 알릴 겁니다. 각자 솔로활동을 열심히 해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환희는 이미 드라마 ‘사랑해’에 캐스팅됐고, MBC ‘쇼! 음악중심’ MC를 맡은 브라이언도 기회가 되면 연기에도 도전할 계획이다. 환희도 드라마 촬영을 마치면 솔로앨범을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