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빈 "'남자 장윤정', 이젠 벗어나야죠"

싱글 '오빠만 믿어' 발표

김지연 기자 / 입력 : 2007.08.04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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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 '오빠만 믿어'를 발표한 박현빈 ⓒ임성균 기자 tjdrbs23@
"'남자 장윤정', 이제 벗어나야죠!"

목소리부터 달라졌다. 지난해 4월, 1집 발매 당시 수줍은 미소만 연신 지어보이던 박현빈에게서 당당함이 배어났다. 질문을 던져도 "네"라며 애써 긴장감을 감추던 그에게, 이젠 여유가 묻어난다.


무엇이 박현빈을 이토록 변화시켰을까.

그는 그동안 '빠라빠빠'와 '곤드레 만드레'를 연이어 히트시키며 신세대 트로트 가수로 자리 잡았다. 박현빈은 이 여새를 몰아 2007년 8월, 또 하나의 야심곡 '오빠만 믿어'로 다시 한번 도약에 나선다.

사실 박현빈은 데뷔 후 단 하루도 쉬지 않는 강행군을 펼치며 전국무대를 돌아다녔다. 트로트 가수의 특성상 각종 지역 행사도 마다하지 않고 발로 뛰며 팬들과 직접 만남을 가진 덕분에 1년4개월여 만에 어느 정도 얼굴을 알렸다.


얼굴알리기에는 성공했지만 그래도 아쉬움도 있을 듯했다.

"내가 하고자 하는 음악에서 성공하신 선배의 이름을 딴 '남자 장윤정'이란 별명이 무척 감사했어요. 그 마음은 지금도 변함없어요. 다만 이제는 '남자 박현빈'으로 자리 잡고 싶어요. 여자트로트 가수에서 장윤정이 있다면 이제 남자에서는 박현빈이 있다라고 말이죠.(웃음)"

물론 그는 지금의 그가 있게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준 장윤정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가수는 혼자 되는 게 아니란 걸 느꼈어요. 보이지 않는 곳에서 도와주시는 분들이 있어 지금의 신곡도 나올 수 있었어요. 같은 소속사 선배인 장윤정 선배님께도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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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 '오빠만 믿어'를 발표한 박현빈 ⓒ임성균 기자 tjdrbs23@
특히 박현빈은 "데뷔 시절 가장 걱정을 많이 했던 분들이 지금 가장 기뻐하신다"며 부모님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성악을 전공했던 아들이 트로트가수가 된다고 했을 때, 부모의 심정은 어땠을까.

박현빈이 더 열심히 뛸 수 있는 이유다. 그를 위해 늘 응원하는 가족이 있고, 소속사 식구들이 있고 팬이 있었다. 비슷한 나이 또래 아이돌 가수처럼 폭발적인 10대 소녀팬들의 반응을 기대할 수는 없지만 그는 트로트가수여서 더 행복하다.

"가수가 된지 벌써 2년째에요. 이제 가수가 뭔지 조금 알 것 같아요. 특히 인기는 굉장히 얻기 힘들고, 참 솔직한 놈이란 걸 알게 됐어요. 어떨 때는 굉장히 잔인하기도 하죠. 그런데 아세요? 같은 무대에 아무리 유명한 아이돌 그룹이 올라와도 제게 더 큰 함성을 보내주시는 분들이 있다는 사실을요. 아줌마, 아저씨들은 아주 난리가 난다니까요.(웃음) 그 때가 정말 즐거워요."

그는 "아줌마 팬들의 사랑은 늘 변함없는 뚝배기 같다"며 행복감을 드러냈다. 특히 1년이 지나도 혹은 10년이 지나도 언제나 그 자리에서 팬들과 함께 하고 싶다.

"트로트의 매력은 오래 함께 할 수 있는 점이에요. 특별한 변신 보다는 늘 곁에 있는 편안함으로 기억되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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