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휴가' vs '디워', 라이벌 아니다

전형화 기자 / 입력 : 2007.08.04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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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화려한 휴가'의 한 장면
일주일 차이를 두고 개봉한 ‘화려한 휴가’와 ‘디 워’가 경쟁 구도를 이루지 않고 나란히 흥행몰이를 하고 있다.

지난달 25일 개봉한 ‘화려한 휴가’와 1일 개봉한 ‘디 워’는 하반기 가장 기대를 모은 한국영화들이지만 개봉일이 너무 밭아 시장을 나눠 먹는 게 아닌가라는 우려가 있었다.


하지만 ‘화려한 휴가’가 개봉 일주일만인 1일 전국 214만명을 동원하고, ‘디 워’가 개봉 3일만에 100만명을 돌파하면서 이 같은 염려가 사라지고 있다.

사실 ‘화려한 휴가’와 ‘디 워’의 개봉 시기를 놓고 영화계 일각에서는 곱지 않은 시선이 존재했다. 보통 국내 대작이 맞붙을 경우 개봉 시기를 조율하기 마련이다. 지난해 ‘한반도’와 ‘괴물’ 역시 방학 대목을 맞아 비슷한 시기에 개봉하려 했으나 대승적인 차원에서 2주간의 차이를 두고 개봉했다.

그러나 올 해는 일주일 차이 밖에 개봉 시점이 차이나지 않아 ‘화려한 휴가’와 ‘디 워’의 배급사인 CJ엔터테인먼트와 쇼박스의 라이벌 대결이 모처럼 이는 한국영화 부활 조짐에 악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걱정하는 시선이 존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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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디 워'의 한 장면
이에 대해 쇼박스는 “‘디 워’는 방학을 맞아 개봉하려는 전략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특별히 ‘화려한 휴가’를 겨냥해 개봉시점을 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화려한 휴가’와 ‘디 워’가 시장을 나누지 않고 쌍끌이 흥행 몰이를 하는 데는 주요 관객층이 다르다는 점이 가장 중요한 요인이다. ‘화려한 휴가’는 광주민주화운동을 다룬 영화답게 20대 이상 성인 관객이 주된 관객이며, ‘디 워’는 괴수 영화답게 가족을 동반한 관객이 많다.

100억원이 투입된 ‘화려한 휴가’가 손익분기점을 돌파하려면 450만 관객이 들어야한다. 300억원이 투입된 ‘디 워’는 국내 시장으로는 손익분기점 돌파가 어렵다. 다만 국내 흥행이 미국시장 흥행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예측이 가능하다.

초반 흥행 몰이를 하고 있는 ‘화려한 휴가’와 ‘디 워’가 여세를 몰아 실질적인 성공을 거둬 한국영화 부활에 한몫을 단단히 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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