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영화 '기담'이 '디 워' 광풍 속에서 조용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지난 1일 '디 워'와 같은 날 개봉했지만 상대적으로 조명을 받지 못하면서도 입소문이 퍼지면서 점차 관객수가 늘고 있는 것이다.
지난 1일 '디 워'와 함께 개봉한 '기담'은 200개 스크린에서 출발했다. 40년대 경성의 한 병원에서 벌어진 기이한 일들을 담은 '기담'은 무서움과 슬픔이 공존하는 이야기를 높은 작품적 완성도로 그려내 평단의 호평을 샀다.
하지만 500개 스크린에서 시작한 '디 워'가 집중조명을 받으면서 600개 이상 스크린이 늘어난 반면 '기담'은 상대적으로 조명을 받지 못한 채 점차 스크린수가 줄었다.
11일 현재 150여개 스크린에서 상영되고 있으며, 누적관객수는 50만여명이다.
그러나 '기담'은 "올해 공포영화 중 최고"라는 입소문이 돌면서 점차 관객수가 늘고 있다. '디 워'와 '화려한 휴가'가 국내 1800개 스크린의 60% 가량을 차지한 상황에서 관객들이 차별화한 작품을 찾고 있는 것이다.
'기담' 제작사 도로시측은 "소문을 듣고 영화를 보려는데 어디서 상영하냐는 문의가 무척 많다"고 전했다.관계자는 "공포영화 마니아 뿐만 아니라 다양한 영화에 관심이 있는 관객들을 중심으로 영화를 찾아서 보려는 현상이 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디 워'와 '화려한 휴가'가 침체의 늪에 빠진 한국영화 부흥의 선봉에 섰지만 상대적으로 다른 영화들이 주목을 받지 못하는 모순적인 상황에서 '기담'의 조용한 선전은 많은 것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