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파 "멀리봐선 예명 '양파'를 바꿔야겠죠"

'양파'에 대한 양파의 고민

김원겸 기자 / 입력 : 2007.08.13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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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양파 ⓒ홍기원 기자 xanadu@


가수 양파(본명 이은진)가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자신의 예명을 바꿔야 할 것 같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양파는 최근 스타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이름과 관련된 웃지못할 에피소드를 들려주며, 이 같은 에피소드를 겪으면 가끔씩 예명을 바꿔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했다.


양파는 데뷔 직후부터 '양파링'이란 유명과자의 이름으로 불려졌다. '양파'란 이름으로 비롯된 자연스런 별칭이었다. 이같은 별칭은 시간이 지나고, 양파가 6년 만에 새 앨범을 내자 또 다른 유명과자인 '양파깡'으로 바뀌었다. 그 사이 신제품이 나온 것이었다.

이런 별칭은 이름에서 비롯된, 어쩔 수 없이 생겨나고 또 들어야 하는 별칭이다. 하지만 양파는 최근 국군방송이 주최한 한 공개방송에서는 국군장병들의 '독특한' 응원에 애매모호한 기분에 사로잡혔었다고 고백했다.

양파는 최근 국군방송 공개방송에 무대에 올라 '그대를 알고' 등을 불렀다. 그런데 객석을 차지한 장병들은 저마다 손에 뭔가를 하나씩 들고, 이를 높이 쳐들며 '양파 누나'를 외쳤다고 한다. 가만보니 장병들이 들고 있는 것은 동글동글한 진짜 양파였다.


'여고생 가수'로 가수로 데뷔한 양파가 예전 '국군오빠' '국군아저씨'라 불렀던 사람들이 어느새 자신에게 '누나'라는 별칭을 듣고 있자니 세월이 빨리 지나감에 웬지 모를 허전함을 느꼈다. 아울러 양파를 높이 들고 열광하는 장병들을 보면서, '아직도 진짜 양파로 응원하는 사람이 있고, 또 내가 훗날 나이가 많이 들어서도 저런 '양파응원'을 받으면 어떤 기분이 들까'하는 생각도 들었다고 한다.

양파는 이번 컴백을 앞두고 예명을 바꿀까 심각하게 고민을 했었다. 실제로도 5집 컴백 전에 이름을 한 때 '이은'으로 바꾸기도 했다.

양파는 4집 활동을 마친 후 휴식 기간, 고민 끝에 양파라는 예명을 버리고 본명인 이은진에서 '진'을 뺀 '이은'이라는 이름을 사용했다.

양파는 이를 두고 "당시엔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다시 시작하자는 뜻에서 다른 이름과 이미지 변신을 꾀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양파는 많은 팬들에게 '양파'라는 이름으로 사랑을 받았고, 양파를 기억하는 수많은 팬들의 추억을 자신이 지워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게 됐다. 더욱이 새 소속사를 만나고 또 5집을 준비하면서 다시 자연스럽게 양파로 돌아오게 됐다.

양파라는 예명은 그가 97년 데뷔할 당시 '자꾸 벗겨도 새로운 속살이 나오는 양파처럼 항상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가수가 되겠다'는 의미로 지어졌던 이름이다.

'애송이의 사랑'으로 데뷔한 양파는 여고생답지 않은 성숙한 목소리와 가창력으로 '아디오', '다 알아요' 등을 히트시키면서 90년대 후반 발라드 여가수의 독보적인 존재로 자리매김했다.

칭찬도 자꾸 들으면 듣기 싫은 법이다. 무심한 대중 사이에서 양파에게 '양파'를 활용한 별칭이 계속되고 있는 한 양파도 이런 고민을 계속하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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