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인사들의 학력위조사실이 잇따라 밝혀지고 있는 가운데 연극배우이자 방송인 윤석화가 학력위조 사실을 고백해 충격을 주고 있다.
윤석화는 14일 자신의 홈페이지(www.yoonsukhwa.com)에 '고백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학력위조 사실을 털어놨다.
그간 윤석화는 1974년 이화여대 생활미술과에 입학했으나 75년 민중극단 '꿀맛(A Taste Of Honey)'으로 무대에 오른 뒤 연극의 매력에 빠져 자퇴했다고 밝혀왔다.
하지만 이날 올린 글을 통해 윤석화는 "사랑하는 친구들에게, 그간 안녕하셨지요?"라는 말로 입을 열고 학력위조라는 어려운 사실을 공개했다.
윤석화는 "그동안 안식년을 결정하고 1년이 조금 안 되는 시간동안 남편이 있는 외국에서 두 아이의 엄마로, 아내로 교회와 집을 오가며 지극히 평범하게 살고 있다"며 "가능한 외부 활동과 지인들과의 만남을 접고 있다. 그런 제가 다소 의외의, 어쩌면 친구들에게 실망감을 안길지도 모르는 '고해성사' 같은 고백을 용기내어 하려 한다"고 털어놨다.
이어 윤석화는 "이 '고해성사'를 하기 까지 거의 30년의 세월이 걸렸다. 그만큼 제게는 몹시도 힘들고 부끄러운 고백"이라며 "저는 이화여대를 다니지 않았습니다"라고 밝혔다.
윤석화는 "어릴 적 CM송을 부르던 시절 철없이 했던 거짓말이 30년 세월동안 양심의 발목을 잡았다"며 "이제나 저제나 '고백'의 '때'를 생각했지만 결국 용기 없어 주저하는 사이에 지금에 이르게 됐음을 용서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의 말을 했다.
특히 며칠 전 한국에 왔다고 밝힌 윤석화는 자신과 친분있는 김옥랑 대표의 학력위조 사실과 관련 "김옥랑 대표의 학력위조로 문화계가 고심하던 것을 알게 됐고 부끄러워 애써 숨기려 했던 양심이 곤두박질쳤다"며라며 "영성수련을 한 덕에 제 상처 난 청춘의 한 조각인 그 거짓에 대한 고백을 용기내 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마지막으로 윤석화는 "더불어 간구드린다. 30년 넘게 연극을 향해 걸었던 길과 착하게 살고 싶었던 사람으로서의 꿈은 의심하지 않아 주시길 기도드린다. 부끄럽고 두러웠지만 후련하기도 하다"라며 "이 고백을 통해 더 정직하고 성실하게 주어진 길을 가도록 노력하겠다. 허물 많은 제 친구가 되어 주심을 감사드린다"고 적었다.
연극배우이자 방송인인 윤씨는 1997년7월 고급 문화 월간지 객석을 인수해 현재까지 발행인을 맡고 있다. 지난해 9월부터 1년간을 안식년으로 해 해외에 머물러 왔다. 윤씨는 내년 2월 성남아트센터에서 올릴 뮤지컬 '토요일밤의 열기' 제작을 위한 오디션을 다음달 초 시작하는 것으로 활동을 재개할 예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