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를 탄생시킨 대폭발'. 빅뱅이란 이름의 뜻처럼 그들의 등장은 상당히 뜨겁고 10대 소녀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귀여운 모습 아래 감춰진 무대 위의 카리스마 그리고 직접 작사, 작곡이 가능한 실력은 대중들에게 사뭇 다른 아이돌 그룹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2006년 8월 데뷔 후 약 1년여의 시간이 흘렀다. 마냥 어린 아이 같던 빅뱅이 얼마나 달라졌을까.
사실 인터뷰에 앞서 지난 19일 미니 앨범 '올웨이즈' 발매기념 쇼케이스 무대에서 빅뱅을 만났다. 어느덧 소년이 아닌 남자가 돼 있는 그들이 보였다.
화려한 조명과 메이크업 없이 사무실에서 편한 모습으로 만난 빅뱅에게 물었다. 갑작스레 성숙해진 이유가 뭐냐고.
"지금도 어리지만 데뷔 때는 더 어렸죠. 하나도 모르기 때문에 풋풋해 보일 수 밖에 없었던 것 같아요.(웃음) 그러다 1년 동안 신인으로는 이례적으로 큰 공연에 많이 서며 경험이 하나, 둘 쌓이다보니 어린 모습만으로는 대중에게 다가갈 수 없다는 한계를 알게 됐어요."
다행히 매달 한 장의 싱글을 내며 쉼없이 달려오던 빅뱅은 약 6개월간 휴식을 취하며 미니앨범 '올웨이즈'를 준비했다. 그간 생각할 겨를 없이 앞만 보고 달렸던 이들에게 '반성'과 '성장'의 시간이었다.
실제로 외적인 모습의 성장 뿐 아니라 내적 성장도 이뤘다는 빅뱅은 이번 미니 앨범 '올웨이즈'에 대한 자신감도 남다르다.
"늘 음반을 내며 아쉬웠어요. 한 달에 한 장의 싱글을 내려다 보니 좀 더 시간이 있으면하는 바람이 컸거든요. 이번에는 자신있어요. 진짜 만족스런 음반이 나왔어요. 벌써부터 팬들의 반응이 어떨지 정말 기대돼요."
음반에 대한 얘기를 꺼내자 빅뱅의 눈망울이 초롱초롱 빛났다. 준비된 자만이 지을 수 있는 미소였다. 불안감은 찾아볼 수 없었다. 빨리 대중에게 좋은 노래를 들려주고 싶다는 생각만이 꽉 차 있었다.
남성그룹 빅뱅 ⓒYG엔터테인먼트 |
물론 이같은 자신감은 '늘 긴장감을 놓지 말자'는 모토 때문이다.
"양현석 사장님이 늘 말씀하세요. 자극을 줘야 발전할 수 있다고요. 저희 생각도 똑같아요. 긴장감을 손에서 놓는 순간 도태되고 말죠."
그들의 말 속에서 왠지 모를 치열함이 느껴졌다. 6년 여의 연습생 시절과 멤버 결정 당시 경쟁을 거쳐야 했기 때문은 아닐까.
다행히 빅뱅으로 활동을 하고 나서도 이들은 늘 '멤버들 간 경쟁'을 펼치고 있다. 탑이 KBS 2TV '아이 엠 샘'으로 연기에 도전하자 승리는 자기 대본 처럼 대사를 외우기도 하는 등 애교 있는 경쟁심을 발휘하기도 했다. 향후 승리 본인도 연기에 도전해 보고 싶다는 의사를 표현하기도 했다.
"멤버들 간에 경쟁심이야 늘 있죠. 그런데 그게 불화로 이어지는게 아니라 성장으로 이어져요. 또 각자 개성이 강하다는게 단점이 아닌 장점으로 작용해요. 빅뱅을 더 살아 움직이는 그룹으로 만들어주거든요. 무엇보다 함께 의지하며 활동을 하다 보니 얼굴도 닮아가는 느낌이라니까요."
이에 지드래곤과 태양의 외모가 비슷해졌다며 이런 말에 누가 더 기분 나쁘냐고 농반진반의 질문을 했다. 그랬더니 지드래곤이 "당연히 저죠"라며 재치 있는 말로 멤버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시간가는 줄 모르고 웃고 떠드는 빅뱅의 속내는 여전히 천진난만한 아이였다. 다만 이들의 야심찬 포부에 '역시'란 말이 나왔다.
"개인적인 바람이 있다면 '올웨이즈' 음반을 시작으로 2007년이 빅뱅의 해가 됐으면 해요. 왜 무슨 시드롬처럼 말이죠.(웃음) 우리 음반 덕에 가요시장이 좀 더 활기를 찾는다면 일석이조겠죠.
하지만 가장 큰 꿈은 역시 3,40년 뒤 2000년대를 되짚었을 때 '빅뱅의 시대였다'는 말을 듣는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