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극 명장 김재형 PD의 248번째 작품 SBS '왕과 나'가 시사영상을 통해 박력 넘치는 영상을 공개했다.
22일 오후 3시 서울 목동 SBS 사옥에서 열린 '왕과 나' 제작발표회에서 20여분간 상영된 하이라이트 영상에서는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조선조 궁궐 내 내시들의 생활을 재현해 눈길을 모았다.
어린 나이부터 왕을 모시기 위해 화장을 하고 단장을 하는 모습, 왕을 보필하기 위한 최측근 내시들의 무술 수련 모습을 비롯해 남성으로서의 구실은 못하지만 아내를 두고 기생들과 노는 모습 등도 담았다.
또 왕의 여인을 탐해 내시부의 규율을 어긴 내시를 목까지 땅속에 파묻고 얼굴에 꿀을 부은 후 벌을 풀어 벌하는 장면 등 충격적인 영상도 공개했다. 타고난 고자인 소년을 내시로 선발하는 과정, 내시 양성소인 도자서의 모습 등도 비춰졌다.
내시부수장 조치겸(전광렬 분)이 내시들을 모아놓고 "주상전하에 대한 충성을 잃었다면 더 이상 궁에 있을 이유가 없다"며 떠나도록 허락한 후 이들을 칼로 쳐서 죽이는 잔인한 과정도 소개했다. 이러한 내용은 힘있는 영상을 통해 역동적으로 그려져 눈을 뗄 수 없게 했다.
12년이 건너 뛰어 역적의 아들로 태어난 주인공인 어린 김처선이 폐비윤씨가 되는 어린 소화와 풋풋한 사랑의 감정을 나누는 모습을 마치 황순원의 소설 '소나기'가 연상되는 아름다운 화면에 담았다.
여기에 후에 성종이 되는 자을산군과의 우연한 만남을 통해 후에 삼각관계가 되는 세 사람의 모습을 극적으로 표현해 기대감을 안겼다.
한편 이날 참석한 김재형 PD는 "이번이 248편째 작품이다. 늘 이것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마음을 다져가면서 드라마를 하고 있다. '왕과 나' 꼭 성공하려고 이것이 마지막이라고 다짐을 하고 연출하고 있다"며 "격려하고 꾸짖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