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형 PD가 연출을 맡은 SBS '왕과 나'에서 내시 김처선 역을 맡은 오만석이 "내시도 가슴뛰는 인간이라는데 초점을 맞추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22일 오후 3시 서울 목동 SBS 사옥에서 열린 '왕과 나'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오만석은 간드러진 목소리로 대변되는 내시의 이미지를 벗겠다며 "굳이 목소리를 만들어가면서 연기하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오만석은 "기록이나 과학적 근거에 의하면 어릴 때 거세를 하면 점차 호르몬의 영향으로 목소리가 중성화되고 허리도 구부러진다고 하는데 그런 것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기 보다는 내시도 가슴 뛰는 인간이라는데 초점을 맞추고 싶다"고 강조했다.
내시 역을 위해 준비하는 것에 대해서는 "한 팬이 내시들의 궁에서의 생활을 기록한 자료들 따로 모아서 스크랩을 해서 내 홈페이지에 올려줘 그것을 많이 보고 참조하고 있다. 또 '내시', '환관과 궁녀' 등의 책과 중국의 환관 이야기를 담은 책 등을 보면서 내시를 상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책을 통해서는 행동을 어떻게 하는 지는 알 수 없으므로 저희 상상과 고증을 통해 처선의 모습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만석은 또 "드라마 시놉시스를 받아본 후 김처선이라는 역할은 배우라면 누구든지 해보고 싶은 역할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너무나 탐이 났고 제가 배우로서 더 많이 배울 것을 내포돼 있을 것이고, 50부라는 긴 시간을 통해서 감독님, 선배님들께 많은 것을 배우고 동료 연기자들과 함께 또하나의 성숙된 연기를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배역에 대한 애정을 설명했다.
극중 맡은 역할에 대해서는 "사랑이라는 큰 독이 있다면 성종(고주원 분)은 독에 있는 사랑을 퍼서 남에게 주고 준만큼 받아서 넣고 또 뺄 수 있는 사람이다. 폐비윤씨 소화(구혜선 분)는 독보다 더 많은 사랑을 받아서 퍼내다가 바닥이 나버리는 사랑을 할 것 같다. 처선이는 퍼주지는 못하고 사랑을 독에다 담는데 독 바닥에 구멍이 나서 새나가기 때문에 사랑을 주지도 못하고 받지도 못하는 사람 아닐까 싶다"고 비유해 박수를 받기도 했다.
한편 급속한 성장을 거쳐 대하사극의 주인공이 된 것에 대해서는 "부담스럽다. 늘 계단을 올라가고 싶었는데 올라가서 바람이 쎄면 휘청거리서 겁날 것 같으면서도 올라갈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면서도 "잘해야겠다는 생각도 들고 선배님들에게 많이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는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