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력논란' 최수종 "모든 게 내 잘못"

윤여수 기자 / 입력 : 2007.08.24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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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력 논란'에 휩싸인 탤런트 최수종이 "모든 게 내 잘못이다. 어떤 말도 변명으로 들릴 것이다. 죄송하다"며 사죄의 뜻을 밝혔다.

최수종은 23일 오후 10시께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사태와 관련한 심경을 밝히고 팬들과 시청자들에게 사과했다.


이날 최수종은 이번 사태로 마음고생이 심했던 듯, 꺼칠한 얼굴에 모자를 눌러쓴 채 트레이닝복 차림으로 나타났다. 그는 "이번 일로 TV와 인터넷을 전혀 보지 않았다. 대본 5권을 달달달 외웠다. 내일 NG없이 촬영할 수 있을 것 같다"며 회한어린 표정을 지었다.

이날 최수종은 자주 말을 채 잇지 못하는 등 착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또 "죄송하고 죄스럽다"는 말을 몇 번이고 반복하며 사죄의 뜻을 전하며 "머리숙여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현재 심경은.

이유가 어쨌든 공인인 나로 인해 많은 분들이 이렇게까지 발걸음을 해야 하고 미안한 마음 뿐이다. 이번 일과 관련해 문제가 된 부분에 대해 수정하고 고치는 작업을 왜 하지 않았느냐는 말을 하시는데 무관심했고 무책임했다. 죄송스럽다.

-포털사이트 등에 학력과 관련한 부분이 잘못 기재돼 있다는 걸 몰랐나.

그렇지 않다. 알고는 있었지만 그걸 고치지 않았는지, 참...(잠시 침묵) 정직하고 진실되게 살려고 했는데 왜 그런 걸 고치지 않았는지 모르겠다. 많은 분들이 내 학력에 관한 내용을 알고 있다고 생각했다. 학교 생활을 하지 않고 연기생활을 시작했다고 많은 분들이 알고 있었다. 그래서 일일이 신경쓰지 않았던 것 같다.

-자서전이나 각종 인터뷰에서도 외국어대를 졸업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어느 기자가 '외대 후배'라고 해서 "그래요? 반가워요"라고 얘기는 했지만 "외대를 졸업했다"고 말하지 않았다. 학교에 관한 얘기를 잘 못한다. 내가 뭘 했다고 학교 얘기를 하겠나. 외대 등에서 축제 참가 등에 관한 제의를 받으면 배우로서 참여했을 뿐이다. 어떤 서류에 학력을 기재해 제출한 적도 없고 프로필을 쓸 만한 서류도 없었다. 어느 순간 그렇게 됐다는 부분에 대해 무슨 얘기를 해도 변명으로 들릴 것이다. 빨리 대처하고 수정하지 못한 게, 이런 일에 이름이 오르내린고 한 데 대해 정말 죄송하다. 다만, 학력을 내가 위조했거나 이렇게 저렇게 다녔다고 떠벌이며 자랑한 적도 없다.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 밖에 없다.

-미국 콜로라도 주립대를 졸업한 것으로 알려진 부분에 대해서는.

과거 인터뷰 등을 하며 콜로라도 포트모건 컬리지를 나왔다고 얘기했지만 정확히 전달되지 않은 것 같다. 콜로라도에서 공부했다고 하면 그렇게 보도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그걸 그냥 놔둔 게 잘못이다. 모두 수정하고 고쳤어야 하는데... 정확한 학교명의 철자를 알려줬어야 했는데... 멋진 대학, 좋은 대학을 나온 것도 아닌데. 공인으로서 이런 일에 이름이 오르내리는 것도, 이런 상황까지 오게 한 것도 모두 내 잘못이다. 정말 머리숙여 사죄드린다.

-22일 '대조영' 촬영지인 강원도 속초시에서 열린 팬사인회에는 왜 오지 않았나.

가지 않으려 한 건 아니었다. 김종선 PD의 배려랄까, 김 PD께서 "이런 상황에 사람들 앞에서 웃으며 팬사인회를 할 수 있겠나. 촬영 스케줄을 어차피 금요일과 토요일로 잡았으니 일부러 와서 할 필요 있겠나. 이 참에 이틀 정도 쉬고 금요일부터 촬영하자"고 말씀하셨다.

-부인(하희라)은 이번 일에 대해 뭐라고 했나.

다 알고 있는 사실인데 흔들리지 말라고 했다. KBS 1TV '대조영'이 막바지로 가는데 흔들리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얼마나 속상하고 아프겠나. 집사람을 껴안고 등을 토닥여주며 "미안하다"고 했더니 "그런 말 할 게 아니다. '대조영'에만 몰두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조영' 제작진의 언급은 없었나.

제작본부장님, 고영탁 책임프로듀서, 김종선 PD 등이 몇 차례 전화를 걸어왔다. "학력을 보고 드라마에 캐스팅한 것도 아니고, 학력을 위조한 것도 아니지 않느냐. 배우 최수종으로 캐스팅했다. 걱정하지 말고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잘 해달라"고 말씀하셨다.

-이번 일과 관련한 첫 보도가 나왔을 때 심경은.

황당하고 당황스러웠다. 내가 한심스럽고 이런 일로 많은 분들이 힘들어하셔서 죄송하다. 취재진이 고교 시절 담임선생님까지 찾아갔다고 하던데 이미 은퇴하셨을 분인데 죄송하다. 외대 관계자들에게도 미안하다. 거짓인지 아닌지 진실을 밝히기 위해 일일이 수작업을 해주시고 모두에게 미안하다.

-향후 외대측에서 명예회복을 위한 제안을 받게 된다면.

뭘 했다고 상을 받고 하겠는가. 무슨 말을 해도 변명이다. 모두 내 잘못이다. 죄송스럽고 죄스럽다. 학력으로, 학벌로 혜택을 받은 적도 없지만 그런 부분에 너무 무감각했고 무책임했다. 너무 죄송하고 미안한 마음 뿐이다.

-'대조영'은 어떻게 되나.

발해를 건국하고 이후 모습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다. 앞으로 더 잘할 것이다. 발해를 건국할 때까지는 이런 모습으로, 그 이후부터는 왕다운 면모를 보이도록 노력할 것이다. TV에서 멋진 배우로 최고의 역량을 발휘할 생각이다. 그리고 더 착하고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나를 위해 좋은 말씀을 해주신 분들이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 사람을 대하기도 더 잘해야겠고 더 낮아져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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