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찬(윤은혜 분)이 2년 간의 이탈리아 유학에서 돌아온 뒤 바리스타가 돼 한결(공유 분)과 재회하는'해피엔딩'으로 끝난 '커피프린스 1호점'은 두 주인공의 알콩달콩한 사랑 이야기부터 꽃미남 종업원 등 다양한 캐릭터들까지 여러가지 면에서 숱한 화제를 낳았다.
지난 7월2일 첫 방영된 뒤 2달 동안 브라운관을 뜨겁게 달궜던 '커피프린스 1호점'을 관련 '숫자'를 통해 되짚어 봤다.
▶'3'='커피프린스 1호점'의 헤로인 윤은혜에게 이번 작품은 '궁' '포도밭 그 사나이'에 이은 3번째 드라마 주연작이었다. 그리고 윤은혜는 '삼 세번'이란 말이 있듯, 세번째 주연 도전 만에 연기자로서는 가장 듣기 좋은 "연기력이 한층 성숙했다"란 평가를 얻게 됐다.
만만치 않은 캐릭터인 남장여자 은찬에 윤은혜를 캐스팅할 때, MBC 관계자들은 사실 '약간의 모험'을 시도했다고 과언이 아니다. 윤은혜가 가수로 연예계에 데뷔한 지는 9년차이지만 드라마 경험은 2년차에 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드라마가 끝날 때 MBC 드라마국 관계자들은 너나없이 윤은혜의 연기력을 높게 평가하며 "센스가 뛰어난 연기자이며 고마울 정도로 기대 이상의 연기력을 선보였다"는 말을 전했다. 윤은혜에게는 높아진 인기 보다 아마 이 말들이 더 값지게 다가왔을 듯 하다.
또한 윤은혜는 이번 작품 내에서 3번의 변신을 시도하기도 했다. 태권도를 좋아하는 천방지축에서, 커피프린스 1호점 종업원이 되며 한결과 사랑을 엮어갔고, 마지막에는 이탈리아 유학을 마치고 정식 '바리스타'가 된 것이다.
'커피프린스 1호점'의 꽃미남 3인방 종업원들 역시 이번 작품 방영 내내 화제의 초점이 됐다. 냉정하기 그지 없이 보이지만 사랑의 아픔이 있는 선기(김재욱 분), 수다쟁이 처럼 보이지만 의리 있는 하림(김동욱 분), 은찬의 동생 은새를 일편단심으로 사랑하는 민엽(이언 분) 등은 작품 속에서 특유의 개성을 뽐내며 '커피프린스 1호점' 인기 상승에 톡톡히 한 몫을 했다.
▶'30'='커피프린스 1호점'과 숫자 30과의 인연은 우선 시청률에서 찾을 수 있다. 드라마 방영 내내 30% 진입을 노렸지만 결국 지난 13회 방송 때 기록한 29.3%(TNS미디어코리아 집계 기준)를 종영 때까지 깨지 못했다.
하지만 '커피프린스 1호점'은 인터넷 다시보기와 수출 면에서 괄목한 만한 성적을 거두며 시청률과 관계 없이 '대박 드라마'란 평가를 이끌어 냈다.
iMBC에 따르면 '커피프린스 1호점'은 지난 7월 한달 동안 MBC를 통해 방영된 드라마는 물론 종영 드라마까지를 모두 포함한 '다시보기' 조사에서 무려 43%의 비중을 차지했다. 7월에 MBC 드라마 다시보기를 이용한 네티즌들 중 2명에 1명은 '커피프린스 1호점'을 본 셈이다.
'커피프린스 1호점'은 첫 방영을 전후해 일본 대만 홍콩 필리핀 말레이시아 태국 등 아시아 여러나라에 수출되며 최소 100만 달러 이상의 수입을 거두기도 했다.
또한 '커피프린스 1호점'에서 30대인 한성(이선균 분)이 유주(채정안 분)와 보여준 자유로우면서도 어른스러운 사랑도 시청자들의 눈길을 '커피프린스 1호점'으로 돌리게 하는데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9만='커피프린스 1호점'이 종영한 다음날인 28일 오전 현재 MBC '커피프린스 1호점' 시청자의견란에는 8만7000여건의 글이 올라 있다. 종영 이후에도 시청자의견란에 작품에 대한 팬들의 글이 끊이지 않고 있는 것을 감안할 때, 곧 9만건 돌파도 이룰 태세다. 이는 최근 방영됐던 MBC 드라마 중 단연 최고다. '커피프린스 1호점'이 TV 안팎에서 네티즌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음을 느끼게 하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