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지영 "작곡가 찾아가 졸랐죠"

6집 '여섯번째 기적' 발표.."이번 앨범으로 발라드 굳히기"

김원겸 기자 / 입력 : 2007.08.28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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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집 '여섯번째 기적'을 발표한 가수 백지영 ⓒWS엔터테인먼트


백지영에게 ‘사랑 안해’는 자신을 다시 일으켜준 보배였다. 그는 섹시한 이미지에 명랑쾌활한 댄스가수 이미지였지만, ‘사랑 안해’로 다시 톱가수 반열에 올랐고, 이미지도 단번에 바꿀 수 있었다. 그야말로 ‘백지영의 부활’이었고, ‘백지영의 재발견’이었다.

화려한 1년을 보냈던 그가 1년 만에 다시 새 앨범을 냈다. ‘여섯번 째 기적’이라는 부제를 달고. 기적(奇跡)은 ‘상식으로는 생각할 수 없는 기이한 일’이란 뜻인지라 백지영이 ‘기적’이란 단어를 사용한 것에 의구심이 들었다.


“지난번 5집도 낼 수 없었을 앨범이었는데, 이번 6집도 발표할 수 있었다는 게 기적 같은 일이죠. 최근에 유리(쿨)와 통화를 하는데, ‘6집이 나왔네, 기적처럼…’이라더군요. 기적이죠. 그래서 앨범 제목으로 지었어요.”

◆ “애초 발라드 태생…이번 앨범으로 발라드 굳히기”

백지영의 데뷔과정을 아는 사람이면 그를 ‘댄스가수에서 발라드 가수로 변신’이라고 표현하지 않는다. 그의 데뷔곡은 애초 발라드곡 ‘작은 바람’이었다. 그러나 당시 리키 마틴, 제니퍼 로페스 등 라틴 음악이 열풍이었고, 백지영은 자연스럽게 댄스가수로 방향을 급히 틀었다.


“발라드로 다시 돌아온 것이죠. 춤도 못 췄었는데…. 그땐 나도 재미있었어요. 5집을 낼 때는 공백도 2년 있었고, 나이도 서른 넘다보니 발라드 변신이 자연스러웠던 것 같아요.”

백지영은 이번 앨범으로 ‘발라드 굳히기’에 들어갈 요량이다. 그래서 타이틀곡을 ‘당연히’ 발라드로 하기로 방침을 세웠다. 그러나 어떤 느낌의 발라드를 할 것이냐가 문제였다. ‘사랑 안해’와 같은 것이냐, 아니면 평소 자신이 좋아하던 스타일을 해볼 것이냐가 고민이었다. 백지영은 ‘봄날은 간다’(자우림), ‘꽃피는 봄이오면’(BMK), ‘난치병’(하림) 등 함축적인 메시지를 담은 노래를 좋아했다.

“아직도 나를 찾지 못했나봐요. 이런 고민을 하는 걸 보면. 고민 끝에 ‘사랑 안해’를 좋아했던 팬들 생각해서 ‘사랑 하나면 돼’로 결정했어요.”

지난 앨범에서 친분도 없던 작곡가 박근태를 찾아가 ‘사랑 안해’를 받아냈던 백지영은 이번에는 양파의 ‘그대를 알고’를 듣고, ‘역시나’ 친분이 없던 작곡가 김도훈을 찾아갔다. ‘그대를 알고’와 같은 곡을 달라고 요청하고 얼마 있지 않아 ‘사랑하나면 돼’를 받아냈고, 애초 타이틀곡으로 낙점했던 ‘늦잠’과 경합을 벌인 끝에 타이틀곡이 됐다.



◆ “1등이요? 실력 있는 2등이 되고 싶어요.”

백지영이 지난해 각종 연말 가요시상식에서 상을 휩쓸었던 만큼 이번 앨범에 대한 부담도 컸을 법했다. 그러나 백지영은 처음엔 부담됐는데, 금세 마음을 비우게 됐다고 한다. ‘1등 하는 것 보다 2위를 하더라도 실력 있는 가수로 인정받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그를 편안하게 했다. 이 편안함은 자연스럽게 ‘좋은 노래만 담자’는 생각으로 이어졌다.

6집 ‘여섯번 째 기적’은 상반된 두 가지 느낌이 공존한다. 재킷사진은 도시와 자연의 조화다. 음반에도 발라드와 댄스로 반씩 나눠져 있다. 인도네시아 발리섬에서 촬영한 재킷은 도회적인 여성미를 풍기기도 하고, 자연 속에 묻힌 편안한 느낌을 동시에 준다. CD의 전반부는 발라드, 후반부는 댄스곡으로 채워졌다. 댄스 타이틀곡은 ‘좋아’.

‘전화 한번 없네요’는 가사가 너무 슬퍼 녹음을 하며 한없이 울었다고 했다. ‘한 여자’는 김종국의 히트곡 ‘한 남자’의 여성버전으로, 황찬희(작곡)-조은희(작사) 콤비가 또 다시 손을 잡았다.

리메이크곡도 두 곡이 수록됐다. 심신의 ‘그대 슬픔까지 사랑해’와 나미의 ‘빙글빙글’. ‘그대 슬픔까지 사랑해’는 남자노래를 해보고 싶어 시도했고, ‘빙글빙글’은 평소 한 번 해보고 싶었던 곡이었다.

백지영은 “과거엔 자신의 음반인데도 그냥 넘기고 싶은 트랙이 있는 음반도 있었지만, 이번에는 너무 좋은 노래 밖에 없어, 묻히게 될 곡들이 너무 아깝다”며 벌써부터 한숨을 내쉰다.

백지영은 자신의 말처럼 굴곡 많은 인생을 살아왔고, 기적처럼 다시 일어섰다. 이미 기적을 경험한 그에게 6집 ‘여섯번 째 기적’은 또 다른 기적을 향해 울리는 기적(汽笛)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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