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얼굴의 여친', 정려원의 '두 얼굴'을 발견하다

윤여수 기자 / 입력 : 2007.08.30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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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관객에게 가져다주는 즐거움의 표정은 다양하다.

액션의 호쾌함이든, 코미디가 주는 통쾌 발랄한 웃음이든, 진한 사랑의 눈물을 삼키게 하는 사랑 이야기든 혹은 공포에 치를 떨든, 평균 2시간의 몰입 끝에 남는 여운은 영화라는 매체가 가져다주는 또 하나의 즐거움이다.


때로 영화는 한 배우를 발견하게 하기도 한다. 미처 예상하지 못했던 뛰어난 연기력으로 관객의 눈을 사로잡게 하는 또 한 명의 배우를 발견하는 재미, 오는 9월13일 개봉하는 영화 '두 얼굴의 여친'(감독 이석훈ㆍ제작 화인웍스)은 딱 그런 재미를 가져다준다.

정려원은 '두 얼굴의 여친'에서 과거가 남긴 상처로 인해 다중인격의 고통 속에 살아간다. 순수한 얼굴의 아니와 폭력적이며 때로 엽기적이기까지 한 하니의 얼굴은 그렇게 나온다.

하지만 영화 속에서 정려원은 단순한 '두 얼굴'이 아니다. 그에게서 그토록 넓은 스펙트럼의 표정과 몸짓이 있을 것이라고는 그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다.


너무도 순수해서 뭐라고 윽박이라도 지를 양이면 한 방울 눈물을 흘릴 것 같은 눈망울의 아니는 어느 한 순간 터프하다 못해 살벌하고 폭력적인 하니로 돌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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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캐릭터는 또 그리 단순한 것이 아니어서 이처럼 극단적 모습에만 머물지 않는다.

때론 처연한 눈빛을 드러내며 캐릭터가 처한 설정과 상황에 설득력의 힘을 더하는 것도 다양한 면모를 드러낼 줄 아는 노련함을 갖춰가는 정려원의 노력 덕분이 아닐까.

하지만 이 같은 모습을 그려가며 연기를 하는 배우의 입장에서는 난감할 수도 있을 터. 정려원은 "판이하게 다른 사람처럼 연기를 해서도 안 되고 그렇다고 오버할 수도 없었다. 그 적정선이 무엇인지 몰라 고민했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정려원은 "그 적정선"을 제대로 찾아낸 듯 보인다.

그래서 영화 '두 얼굴의 여친'은 정려원이라는 새로운 배우 한 명을 찾아낸 즐거움 하나만으로도 영화보기의 재미를 더해주는 작품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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