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MC' 유재석, 롱런할까..PD들의 유재석論

길혜성 기자 / 입력 : 2007.08.30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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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석. 최근 만 35세를 넘긴 이 청년에 대한 방송계 안팎의 관심이 예사롭지 않다.

현재 지상파 3사 예능 프로그램 중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MBC '무한도전'을 포함, '유재석 김원희의 놀러와' 및 KBS 2TV '해피투게더', SBS '일요일이 좋다-옛날 TV'의 메인 MC를 맡으며 그야말로 승승장구를 거듭하고 있는 유재석이기에 그의 일거수일투족은 미디어와 네티즌의 관심이 될 정도다.


여기서 관심을 끄는 부분은 최근 일부에서 유재석의 '개그 스타일'과 '진행 자세'와 관련, "식상하다" "매너리즘에 빠져 새로운 것이 없다"란 의견도 일고 있다는 것. 이는 작금의 상황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유재석의 '롱런' 여부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점에서 간과할 수만은 없는 대목이다.

이와 관련 많은 방송 관계자들, 특히 유재석과 함께 일을 해 본 전문가들은 유재석의 '롱런' 가능성에 비교적 후한 점수를 주고 있다.

웃음에 관한 한 타고난 감각을 지닌 점, 트렌드를 읽으려는 노력, 그리고 오랜 기간 꽁트도 해봤던 경험까지 갖춘 사실 등이 '유재석의 롱런 가능성'에 더 큰 비중을 두게하는 요인들이라고 방송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지난 1991년 서울예대 1학년 때 '제1회 KBS 대학개그제'에 입상하며 어린 나이에 연예계에 데뷔한 유재석은 10년 뒤인 2001년 MBC 오락 프로그램 '동고동락'의 단독 MC를 꿰차며 비로소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 시작했다.

유재석을 '동고동락'의 MC로 캐스팅했던, 전 MBC 예능국 부장인 은경표 스타시아 대표는 "평소 잘 알고 지내던 최진실로부터 'KBS에 메뚜기라는 개그맨이 진짜 웃기더라'는 말을 들은 뒤 유재석에 대해 알아봤더니 정말 다재다능한 친구였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그래서 2000년 '스타챔피언'이란 프로그램의 단독 MC로 선택했고, 기대대로 너무 잘해 2001년 '동고동락'의 진행까지 맡기게 됐다"고 밝혔다.

은 대표가 꼽은 유재석의 최대 장점은 철저한 자기관리이다. 은 대표는 "유재석은 녹화가 있을 때면 항상 최고의 모습을 보여 줄 수 있는 몸상태를 갖추고 오는데, 이는 모든 생활을 방송에 맞추고 있다는 것을 잘 보여주고 있는 사례"라고 말했다.

'유재석 김원희의 놀러와'의 연출을 맡고 있는 MBC의 권석 PD는 유재석을 언제나 공부하려는 개그맨으로 꼽았다.

권 PD는 "유재석의 천성이 착하다는 것은 널리 알져져 있지만, 냉정하게 이야기 하면 착한 것은 방송 관계자들에게 아주 큰 매력으로는 다가오지 않는다"며 "실력이 MC를 평가하는 가장 큰 기준될 뿐인데, 이러한 점에서 유재석은 당대 최고의 MC라 할 수 있다"라는 입장을 보였다.

이어 "유재석의 경우, 항상 책과 신문 등을 많이 읽으려고하는데 웃음의 소재가 시류에 따라 시시각각 변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그는 언제나 새로운 것을 탄생시킬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는 셈"이라며 "또한 지난 90년대 선배 코미디언들과 꽁트에서 여러차례 호흡을 맞춘 점도 유재석의 내공을 만만히 볼 수 없게 만들고 있다"고 평가했다.

권 PD는 또 "유재석은 카메라 안에서 뿐만 아니라 평상시에도 주위를 웃게 만드는 사람"이라며 "이는 그가 웃음에 관한 한 타고난 재능을 갖고 있는 것을 방증하는 것"고 덧붙였다.

'무한도전'의 기획을 맡고 있는 MBC의 여운혁 CP는 유재석에 대해 "연출자의 기획의도를 가장 정확하고 빨리 알아채는 순발력과 분석력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게스트에 대한 배려 뿐 아니라 그들에 관한 사전 조사까지 철저히 해 와 MC와 초대손님이 '윈-윈'하게 만드는 대표 MC가 바로 유재석이다"고 전하며 유재석의 '롱런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이렇듯 방송 관계자들로부터 '롱런 가능성'을 인정 받고 있는 유재석. 하지만 평가는 평가일 뿐, 향후 롱런 여부는 전적으로 그에게 달려있다. 유재석이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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